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개미, 삼성전자 ‘빚투’ 1조원 넘어… 평균 손실률 15%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3개월 동안 30% 넘게 빠지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 금액(신용잔고)은 1조5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신용잔고가 1조156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선을 넘어섰고, 14일에는 1조567억원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신용잔고 규모가 10조40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이 삼성전자에 몰려있는 셈이다.

조선비즈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었던 2021년 8월 9418억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7월 2421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고,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개인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공격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빠진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이 지난 8월 이후 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3조4545억원어치에 달한다. 하지만 외국인이 전날까지 25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지속해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을 정점으로 이날 오전 11시 59분 현재 5만8900원까지 32.66% 하락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서 전날 6만1000원 선을 회복했지만,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 ASML의 실적 쇼크로 주가가 다시 내려앉았다.

손실 투자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삼성전자 주식 투자자 23만5244명의 평균 매수가는 7만210원이다. 이날 현재 주가 대비 평균 14.7%의 평균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손실 투자자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개인이 대규모 빚투까지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거칠 만큼 거쳐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는 시각과 반도체 하강 국면에 이제 돌입하는 만큼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아직까진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미국 투자전문 플랫폼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밝힌 37개 증권사 가운데 20개 증권사가 매수(Buy)를 제시했다. 12곳은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나머지 5곳은 중립(Hold) 의견을 밝혔다. 목표주가는 평균 9만1333원이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