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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사용자’ 확보한 네이버 ‘치지직’… 선정적 콘텐츠 차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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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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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5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 200만명대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내 1위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숲, SOOP)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벗방(노출방송) 차단 등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차별화는 숙제다.

15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의 MAU는 230만명으로, 지난 5월 정식 출시 이후 매월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TV의 MAU는 236만명으로 근소한 차이다.

치지직은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사용료 문제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스트리머를 대거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광고 기반 수익과 함께 후원 시스템을 도입해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했다. 특히 네이버 멤버십과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구독 기반 혜택을 제공한 점이 치지직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치지직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다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는 게임 스트리밍 중심이었지만, 게임 외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확장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킨다는 목표다. 네이버 관계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임에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어 매달 사용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현재 게임 외에도 스포츠, 버추얼 콘텐츠 등 지원을 강화해 플랫폼 외연을 확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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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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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플랫폼의 성장 속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치지직에서 일부 스트리머가 성인 인증이 필요 없는 게임 방송을 표면에 내걸고 그 뒤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제대로 차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기간 치지직이 로그인, 성인 인증 등 아무런 제재 없이 유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스트리머들이 방송 후 콘텐츠를 삭제해 신고조차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의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문제로 떠오른 벗방과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 문제가 기존 스트리밍과 다른 건전한 플랫폼을 내건 치지직의 신뢰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필터링 시스템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타 서비스 초기에는 필터링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용약관 개정과 콘텐츠 가이드라인 마련으로 이런 문제를 줄이고 있다”며 “정식 서비스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만한 문제는 없었고, 수위를 넘나드는 콘텐츠의 경우 지속적인 주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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