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고 있다. 북한은 2022년 3월 전격 복원 절차에 착수했고, 같은 해 3번 갱도 복구를 마무리한 것으로 한국 정부는 보고 있다. 풍계리/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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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7차 핵실험이 미국 대선 전후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완료했다는 정황이 재확인됐다. 핵실험 결정부터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을 것으로 분석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4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과 비교해 소소한 변화만 포착됐다. 유일한 중요한 변화는 지난 4~6월 사이 3번 갱도 출입구 바로 바깥에 있던 기술 지원 건물이 철거된 것”이라며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것은 7차 핵실험 준비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강행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사이트는 “시기는 전적으로 김정은 손에 달려 있다”며 “정치적 목표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준비는 이미 완료됐고, 남은 부분도 짧은 시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어 핵실험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 있다. 아무런 사전 징후없이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여름 홍수로 파괴된 주변 도로도 정비됐다. 사이트는 “다리 유실, 산사태 등 폭우로 인한 피해를 복구했고, 이후 북부 시험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주요 행정·지원 구역에서 차량이나 사람의 이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과거 CSIS 연구를 보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실험은 미국 대통령 및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 증가하는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트럼프·오바마 행정부 모두 출범 직후 북한의 핵 실험을 경험했다. 지난달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미국 대선 시점을 포함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이 결심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상태를 늘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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