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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탈탄소 못하면 탈탈 털린다…위기의 유럽 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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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새 탄소배출 목표 내년 발효
기준 위반땐 벌금 75.6조원 달해
중국산 저가에 밀려 판매도 저조
EV 모델 출시 속도내지만 '답답'

머니투데이

2021년 1월19일 미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스텔라티스 간판이 보이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립모터와 합작법인을 설립, 오는 9월부터 유럽 9개국에서 전기차(EV)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5월 14일 밝혔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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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럽연합(EU)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가 새롭게 발효됨에 따라 유럽 자동차업계가 울며 겨자먹기로 전기차 모델 70여개를 새로 선보인다. 기준 위반 시 막대한 벌금을 부과되는 만큼 전기차 비중을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밖에 없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번주 파리 모터쇼에서 스텔란티스의 중국 파트너인 립모터는 2만 유로(약 3000만원) 이하의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르노는 이미 2만5000유로 수준의 전기차 'R5' 주문을 받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가 내년에 1000만원대 전기차 '시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가격 낮추기에 혈안이 된 형국이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내년 EU가 신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 줄이도록 하는 신규 배출 목표가 발효될 경우 자동차업체들은 2030년까지 총 510억유로(약 75조60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벌금을 물 수 있다. 기준 위반 시 업체들은 그 해 판매된 차량대수에 위반 g당 95유로를 곱해서 벌금을 부과받는다.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지 못할 경우 경쟁사로부터 탄소배출권 크레딧을 구매해도 되지만 포드, 폭스바겐 등 목표에 한참 뒤처진 기업들의 경우 이 비용도 적지 않다. 결국 업체들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율을 높여 차량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르노가 수집한 조사에 따르면 EU 자동차 제조업체는 배출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 20~22%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는 15% 미만에 머물러있다.

바클레이스의 헨닝 코스만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유럽에서 전기차 비중을 늘리기 위해 100개 이상의 EV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도 70여개를 출시할 것"이라며 "실제 판매로 이어지려면 (중국산이 워낙 싸다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해 수익이 악화되는 'EV 겨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최근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배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여기에 중국산이 유럽산의 절반 가격으로 워낙 저렴하다보니 가격 경쟁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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