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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고백...도박중독 30대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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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 기자] [포인트경제]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도박으로 인한 채무를 SNS에 고백한 가운데 도박중독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커지고 있다.

14일 이진호는 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고백하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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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죄송합니다.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기 위해 글을 쓴다"며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았다.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내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 관련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매를 맞는 것 같았다. 차라리 모든 걸 고백하고 벌을 받고 나면 적어도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을 해야 조금이나마 빚을 변제할 수 있었기에 그런 마음 역시 혼자만의 욕심이지 않을까 선뜻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방송계 코미디계 선배들 도박으로 망하는 거 보고도 저러나? 이제라도 성실히 살아가길", "좋게 봤는데 빚을 대체 얼마나 졌길래 4년 동안 일해서 갚아도 안될 정도인가", "하차하고 죗값치르고 다른 일해서 갚아라"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도박중독 환자는 최근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 추세로 10~40대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박중독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2743명으로 5년 전인 2018년의 1205명보다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도박중독 환자 수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20대, 40대, 10대, 50대가 뒤를 이었다. 10대 도박 중독 환자도 2018년 64명에서 지난해 165명으로 2.6배 증가했다.

10대가 65명에서 167명으로 2.6배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또한 20대와 30대가 각각 414명에서 954명, 422명에서 1003명으로 2.2배씩 늘었다. 40대도 185명에서 433명으로 2.2배 증가했다. 50대는 84명에서 154명으로 1.8배, 60대는 42명에서 94명으로 2.0배 각각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다. 올해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를 성별로 보면 여성은 68명이었지만, 남성은 이보다 27.8배 많은 188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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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도박 중독 환자 증가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고 스포츠 콘텐츠의 다양화로 불법 스포츠토토와 사다리, 달팽이, 홀짝 등 실시간 배팅 게임 이용자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오프라인 홀더펌과 카지노 관광도 청년들의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30세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수는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70.5%보다 16.3%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10대는 2.2%에서 3.1%로, 50대는 7.7%에서 15.6%로, 60대 이상은 1.5%에서 7.9%로 크게 증가했다.

박희승 의원은 "청년층의 도박 중독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나서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며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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