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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질주하는 TSMC,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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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과기부 장관 블룸버그TV와 인터뷰
"독일 공장 착공 이어 추가 시설 검토"…
점점 커지는 AI 시장, 유럽 수요 증가 대응

머니투데이

대만 TSMC가 지난 8월 독일 드레드센에 유럽 첫 생산공장 첫 삽을 떴다. 왼쪽부터 미하엘 크레취머 독일 작센주 장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웨이저자 TSMC 회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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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유럽에 더 많은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엔비디아·애플·AMD 등 미국 기업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TSMC 칩을 원하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탄력적으로 사업 확장을 구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우청원 주임위원(장관)은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시설을 착공한 데 이어 몇 개의 팹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유럽에서 추가로 공장 건설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대만에서 대부분 반도체를 생산해 온 TSMC는 최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기지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만과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에 대비하는 한편 각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에 발맞춰 사업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엔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내 첫 칩 제조공장 착공에 나서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이 생산시설은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 규모로 이 중 절반은 독일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한다. 공장 가동은 2027년 말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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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유럽에 더 많은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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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주임위원은 "현재 TSMC의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AMD 등 미국 칩 설계업체가 많지만 AI 시장이 더 커지면 유럽 기업들의 주문도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며 "드레스덴 생산시설을 확장하든, 유럽 내 다른 지역에 새로운 시설을 건립하든 현지 수요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의 해외 공장은 독일과 인접한 체코로 투자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주임위원은 "대만 정부는 TSMC가 드레스덴과 가까운 체코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만과 체코에서 반도체 관련 공동연구와 개발 프로그램 촉진을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코는 중국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만 대만과 무역 및 비공식적 관계를 더 긴밀히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우 주임위원을 비롯해 여러 대만 고위 관리들이 지난해 체코를 방문했으며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도 유럽 순방의 첫 번째 방문지로 체코를 선택했었다.

블룸버그는 또 유럽에선 독일 블랙반도체, 네덜란드 악셀레라AI 등 엔비디아의 뒤를 잇는 차세대 칩 설계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럽 현지에도 인피니언테크놀로지(독일), NXP(네덜란드), ST마이크로(스위스) 등 칩 제조업체들이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부문 기술에 집중하고 있어 AI 칩 생산에 특화된 TSMC를 찾는 고객사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풀이다.

한편 TSMC의 올 3분기 매출액은 7597억대만달러(약 32조원)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 평균치인 7480억대만달러(약 31조5200억원)보다 100억대만달러 이상 많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AI와 관련 있는 고성능 컴퓨팅에서 나왔다.

TSMC는 이날 블룸버그 보도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확장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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