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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국, 이스라엘에 사드·병력배치 배경은…'동맹 안전·대선 고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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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및 관련 병력 100여 명 배치…분쟁에서 역할 심화

이스라엘 상식적 공격 유도·이란 재보복·표심까지 고려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2024.07.25. ⓒ AFP=뉴스1 ⓒ News1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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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와 관련 병력을 배치하기로 하면서 중동에서의 미국 역할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현 중동 긴장의 시작이 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에 사드는 배치된 적이 있지만 미군이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에도 통합 방공 훈련 등을 목적으로 이스라엘에 미국의 사드가 배치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팻 라이더 미(美)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사드 포대와 미군 관련 인력의 배치를 승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에 따라 오스틴 장관의 관련 승인이 이뤄졌음을 전하고 "사드 포대는 이스라엘의 통합 방공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에 있는 미국인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약속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에 배치될 미국의 사드는 최대 8기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최소 6기의 이동식 발사대가 포함된 형태다. 이는 러시아로부터 탄도미사일 공격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도 많이 찾고 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사드를 운용할 약 100명의 미군을 함께 파견한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사드와 병력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사드 배치와 미군 파견을 결정한 것은 일단 동맹 이스라엘 및 이스라엘 내 자국민의 안전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시작으로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전면전에 돌입했고 이로 인해 하마스, 헤즈볼라 등을 지원해 온 반미·반이스라엘 '저항의 축' 수장 이란과의 긴장도 고조된 상태다.

이스라엘의 방공 시스템은 아이언 돔(Iron Dome),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데이비드 슬링), 애로우(Arrow·화살)-2와 애로우-3 등으로 견고하게 이뤄져 있어 그간 적의 웬만한 공격은 큰 피해 없이 막아왔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점차 허점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란은 지난 4월 13일과 10월 1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는데, 4월에는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인 아이언 돔으로 99%의 미사일이 요격돼 거의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10월 이란이 발사한 200기의 미사일 중 최대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공군기지 인근 도로 등에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10월 1일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을 천명한 상태로 시기와 표적을 저울질하고 있다. 조만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과 같은 사회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 속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시, 재보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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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의 네게브 사막에 떨어진 이란 미사일 잔해를 구경하고 있다. 2024.10.03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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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채 3주도 남지 않은 상황 또한 미국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주요 유권자로 유대계도 중요하지만 아랍계도 안고 가야 하는 상황 속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확전만 거듭해 온 중동 상황에 아랍계 유권자들의 바이든 정부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상황이다.

휴전 협상이 여러 차례 결렬되면서 바이든의 외교력, 나아가 민주당 대선 주자이자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의 능력을 불신하는 기류도 엿보인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활용해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을 속히 끝냈을 것이고 애초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사드 및 병력을 배치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신뢰를 보여줌으로써 유대계를 안고 가되, 제한적일 수 있지만 전쟁이 속히 종료되길 원하는 아랍계와 일반 국민에게도 일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

당장은 결국 미국이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전쟁통에 뛰어들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나 이스라엘에 '미국의 신뢰'라는 '당근'을 줌으로써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상식적 대응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란 또한 이스라엘에 미군이 있기 때문에 공격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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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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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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