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대표' 박정민 "한강 노벨상 수상, 충분할 거라 예측했다"

[N인터뷰]

넷플릭스 '전,란' 관련 인터뷰

박정민/샘 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출판사 대표이자 독자로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예측했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 관련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 "너무너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날 박정민은 "한강 작가님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과거에 책방했을 때 한 파트가 있었을 만큼 좋아하던 작가님이었다, 보면서 많이 울었던 책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나는 사실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정민은 "온라인 출판사 홈페이지에 노벨 수상 후보 작가님들의 리스트가 올라와 있는데 다들 중국 작가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한강 작가님의 글이 충분히 외국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글이라 생각했다"며 "올해가 아니어도 맨부커상도 받으셨으니까 언젠가 받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올해라서 놀란 거다,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정민은 "나는 '흰'이라는 작품을 진짜 좋아한다, '소년이 온다' 같은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딱 받는 순간 그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는데 (한강 작가 수상 후에)'어 이거 어떻게 해야되지' '어떤 계획으로 나가야 하지'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박정민은 현재 '무제'라는 이름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출판사 운영에 대해 "우선 굉장히 재밌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재밌지?' 내가 쓰지 않아도 되니까 재밌다"며 "내가 기본적로 어떤 걸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민은 "영화를 만드는 건 돈이 많이 들고 다른 예술 분야의 것을 하자니 아예 재능이 없고, 그나마 내가 운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만들 수 있는 게 책이라 하고 있다, 굉장히 재미를 붙인 상태다, 오늘도 계약하러 가야 한다, 여러 작가님과 계약해서 잘하고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출판사 대표 박정민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그는 "많은 사람이 이 악물고 쳐다보지 않으려는 게 있다,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하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너무 작은 부분이라서 크게 배려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세상은 자본에 의해 굴러가기 때문에 구석구석 소외돼 있는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배려받지 못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싫은 의견일 수도 듣고 싶지 않은 의견일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뭔가가 옳다고 믿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게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나, 그런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란'은 올해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극 중 종려 역할을 맡았다. '전,란'은 넷플릭스에서 지난 11일 공개됐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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