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4 (월)

애플카 망하자 '스마트홈' 노리는 애플...삼성은 이미 "준비 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도영 기자]

테크M

애플 \'홈팟미니\' / 사진 = 애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수 년 동안 바라왔으나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 바로 '스마트홈' 진출이다. 애플은 2006년 데뷔한 '홈 팟'이나 2007년 '애플tv' 같은 제품을 시장에 내놨으나 그다지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공간 한계를 뛰어넘겠다던 '비전 프로' 역시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이런 애플이 다시 한 번 심기일전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선다. 14일 블룸버그 애플 소식통 마크 거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홈OS' 운영체제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하이엔드 테이블탑 로봇 등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수조원을 쏟아부은 애플카 프로젝트를 포기한 애플이 스마트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는 소식이다. 거먼 기자는 "앞으로 2년 동안 홈 하드웨어가 애플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적지근했던 애플표 스마트홈, AI로 새 기회 노린다

현재 미국 빅테크 중 스마트폼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은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네스트'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는 애플 '홈팟'이 이들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한 원인으로 폐쇄적 생태계를 꼽았다. 애플 특유의 폐쇄적 생태계는 모바일 분야에선 독보적인 성과를 냈지만, 보다 많은 디바이스가 함께 연결돼 작동해야하는 홈 분야에선 약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약점은 새로운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 등의 등장으로 어느정도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터는 가전제품 제조사가 달라도 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마트홈 연동 표준이다. 이와 더불어 애플의 새로운 기회는 인공지능(AI)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해 가정 내 디바이스를 AI 비서 '시리(Siri)'로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테크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은 최근 '홈(Home)' 앱을 개편했고, 애플tv 셋톱박스에 탑재된 'tvOS' 기반 위에 구축될 새로운 홈OS를 통해 새로운 에코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반으로 애플은 애플tv 플러스 스트리밍 콘텐츠를 재생하고 페이스타임 통화를 할 수 있는 1000달러대 가정용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것이라고 거먼 기자는 예측했다. 저렴한 아이패드를 집 주변 여러 곳에 둘 수 있게 될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홈 분야는 아직 시장을 장악한 강자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아직 애플에게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거먼 기자는 "지금 당장은 아무도 스마트홈 시장을 진정으로 마스터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 마스터할 것이며, 적절한 요소들이 제자리를 찾는다면 애플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준비가 되어있다…내년 '개인화 AI' 원년

애플의 라이벌 삼성전자도 스마트홈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에서 세계적인 제조사로 손꼽히는 만큼, 애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를 통해 모든 제품에 개인화 AI를 적용해 일상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지난 8월말 기준으로 3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은 지난 2022년부터 TV 등 삼성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를 탑재해 별도 허브 없이도 삼성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해 안정적이 연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뒀다. 올해는 AI 기술를 강화하고, 기업간거래(B2B) 전용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 출시와 정보보안 강화에 힘을 쏟는 중이다.

테크M

SDC2024에서 한종희 DX부문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I를 만난 스마트싱스는 개인 생활습관을 학습하고, 가족 구성원 개개인을 인식해 능동적으로 주변 환경을 조율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사용자경험(UX) '원 UI'가 내년부터 가전에도 적용되고, 가전제품에 내장된 7인치 스크린과 진화한 AI 음성 비서 '빅스비',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 OS' 등으로 맞춤형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결 경험에 있어 핵심 기반인 정보보안은 자체 보안 기술인 '녹스 매트릭스' 확대를 통해 강화해 나간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SDC 기조연설에서 "삼성은 모바일부터 TV,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가장 광범위한 디바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AI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본격적으로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개방적 파트너십을 확대함으로써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