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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권성동 “정부 비난하며 자기 세 규합” vs 한동훈 “탄핵 공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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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

경향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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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한동훈 대표와 측근들의 김건희 여사에 관련 발언들을 두고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 마케팅 하시잖냐”며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 잘못된 것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맞섰다.

권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10일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라는 발언을 했다. 사실상 여론재판에 손을 들어줬다”며 “과거 검사 한동훈은 증거와 법리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로 기소 여부를 결정해왔습니까”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한 대표의 이번 발언은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자기부정”이라며 “지금 와서 어떤 말을 하더라도 한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책임자다. 이성윤 검사장, 이원석 검사장, 이원석 검찰총장,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이 사건에 대해 기소를 못했던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시절 한 대표께서는 왜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하지 않았나”라며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라는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또 “지위에 따른 언어의 역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며 “한 대표는 ‘친윤이든, 대통령실이든 익명성 뒤에 숨지 마라’고 말했지만 이 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 같은 발언은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대표와 측근들이 한마디씩 툭툭 내뱉으면 언론은 이를 빌미로 기사화하고 있다. 이것은 정치입니까, 아니면 평론입니까”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영삼 정부, 노무현 정부 모두 당정갈등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한 대표가 지금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과거 정부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의 SNS 글에 대해 “개인 의견 아닐까요”며 “권 의원 같은 분들이 탄핵 공포마케팅 하시잖냐”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제대로 된 정치, 바로 잡는 정치 위해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며 “권 의원이야말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자꾸 그런 말씀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재차 SNS에 글을 올려 “한 대표의 답변은 논점이탈”이라며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 비애감마저 느낀다”며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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