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수위가 높은 오페라 공연을 보고 일부 관람객이 구토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유튜브 갈무리(@Staatsoper Stuttg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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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수위가 높은 오페라 공연을 보고 일부 관람객이 구토를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성스러운 수산나(Sancta Susanna)'를 보던 관람객 18명이 수위 높은 장면으로 인해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고 보도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독일 작곡가 파울 힌데미트(1895~1963)가 제작한 극으로, 수도원에서 본능을 절제하며 살던 수녀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오페라가 만들어졌던 1921년 당시에도 파격적인 내용으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100여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른 해당 작품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익스트림 퍼포먼스 아티스트 플로렌티나 홀징거의 각색과 만나 더욱 파격적 성격을 띠게 됐다.
여성 출연진이 수도복을 벗거나 성관계를 하며, 예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노출한 수녀를 때리는 다소 수위 높은 장면이 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위로 가짜 피를 쏟는 퍼포먼스도 포함됐다.
이에 극장 측은 사전에 '성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고 불편함을 느끼거나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충격을 받은 일부 관객들은 현장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공연 관계자는 "토요일(5일)에는 8명, 일요일(6일)에는 10명이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과거 오스트리아 빈 공연에서도 기독교 신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잘츠부르크 대주교 프란츠 라크너는 "신도들의 종교적 감정과 신념을 심각하게 모욕하면서 자유로운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넘어섰다"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평론가는 해당 작품에 대해 "너무 재치 있고 재밌고 믿기 힘들 정도로 잘 구성돼 있어서 정말 놀랐다"며 극찬하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성스러운 수산나는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극장 공연에 이어 내달 베를린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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