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맹국의 추가 지원·장거리 무기 제한 해제 호소하며 발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취임 이틀 만에 키이우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기자회견서 "우리는 장거리 무기를 포함해 양적, 질적으로 충분한 무기가 필요하다. 더 빨리 지원해 달라”고 밝히고 있다. 2024.10.04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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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북한이 러시아군에 병력을 파견했다고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각국의 더 큰 지원을 호소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북한과 같이 정권 간 동맹이 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무기 이전만이 아니다"며 "북한 병력을 점령군의 군대(러시아)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동맹국의 지원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명백하게 파트너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특히 전선에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더 긴 장거리 능력을 주고, 우리 군을 위한 지속적인 공급을 이어가야 한다"며 "이는 침략자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장거리 능력은 그간 주장해 온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서방을 향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km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고 있으나 본토 공격 용도로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북한산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는 것은 무기를 시험하고, 군대의 전투 경험을 쌓고, 강력한 국제 동맹국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만약 북한군이 전장에 있다면 외국 정부가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병들을 파견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용현 한국 국방부 장관도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북한군 장교가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는 지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사망자와는 별개로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무기 거래를 통해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가디언에 북한은 KN-23 미사일뿐만 아니라 올해 전장에서 사용된 대구경 탄약의 약 절반인 200만발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북한의 미사일과 포탄은 품질이 떨어지지만, 러시아군의 전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는 북한의 파병설에 대해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이와 관련 "또 다른 가짜뉴스처럼 보인다"며 주장을 일축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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