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스토리] 윤지영 인텐스랩 대표
윤지영 인텐스랩 대표/사진=박기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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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인구는 3년 뒤인 2027년을 정점으로 2028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선다. 저출생 영향으로 경제 활동이 가능한 젊은층의 유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인구절벽'은 채용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회로 보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구직자 중심의 채용 플랫폼으로 '게임체인저'를 노리는 인텐스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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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니즈 기반 채용 제안…'스카우트 광고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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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텐스랩은 '지원전에(JIWON)'라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존 플랫폼은 기업에서 구인광고를 올리면 불특정 다수의 구직자가 이를 보고 응시했다. 반면 지원전에는 구직자로부터 워라벨(근무시간), 업종, 통근시간, 기업문화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건을 먼저 수집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에 구직자를 소개하고 기업들은 다시 구직자에게 채용 제안을 보내는 이른바 '스카우트 광고모델'이다. 구직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기업들이 보낸 제안을 비교하고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구독형 서비스 모델을 통해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을 헤드헌터를 활용했을 때와 비교해 10% 수준까지 내렸다.
지원전에는 구직자의 구체적인 니즈 파악과 편의를 위해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알고리즘 방식을 적용했다. 여러 구인·구직 플랫폼에 올라온 기업 공고와 제안을 모아볼 수 있도록 하고 이런 공고 중 관심있게 본 내용을 데이터화하는 방식이다. 플랫폼을 사용하면 할 수록 정교한 기업 매칭이나 추천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재직 중인 이용자도 더 좋은 조건이나 원하는 업계 등에서 소식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윤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원하는 구직자의 이상적인 모습은 특정 기술이나 경험 유무, 특정 연령층 등 상당히 명확하다"라며 "인구절벽 시대를 계기로 기업이 나서서 인재를 찾는 방식으로 시장이 변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화여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을 거쳐 엑셀러레이터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많은 창업가를 접했다. 이때 창업에 관심을 가졌고 이어 카카오와 코인원, 공유주방 운영업체 등을 거쳐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인텐랩스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10년의 재직 기간 동안 이직만 6번 성공한 '이직의 달인'이다. 그가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나와 이직에 나선 것은 성장성 높은 산업에서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로 이직한 배경은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직원의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다.
재직 중에는 이모티콘 사업부에서 대중화를 통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 코인원은 새롭게 등장한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인원을 나온 것은 삶에 친숙한 B2C(일반 소비자대상 거래) 사업에 관심이 있어서다. 이런 이직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 지인의 이직을 돕던 중 채용 플랫폼 사업화를 결심했다.
윤 대표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업계에 대해 공부한 다음 이직을 하고 싶은 회사에 먼저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내 역할을 찾아 인터뷰를 요청하니 반응이 좋아 원하던 곳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인텐스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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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 추진…글로벌 채용 플랫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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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텐스랩은 창의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법인 설립 전인 지난해 4월 컴퍼니빌더형 벤처캐피털(VC) 앤틀러의 한국 지사인 앤틀러코리아의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이후 탭앤젤파트너스의 배치프로그램 '스탭업 2023'의 예비창업팀 부문에서 416대 1의 경쟁을 뚫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에는 시드팁스 프로그램 최우수 기업으로 뽑혔고, 5월에는 인청 라이징스타 프로그램과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하는 서울창업허브 공덕 딥테크 허브배치 프로그램과 해양수산지원사업 '오션스탭'에도 최종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윤 대표는 "'지원전에'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AI(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스카우트 엔진을 활용한 지능형 인재 추천 및 광고시스템"이라며 "공개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인맥에 의한 이직이 많은 투자 업계나 전문직 등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인텐스랩은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인구절벽에 따른 구인난을 겪고 있어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지역별 취업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쌓는데 최적화된 시장이란 설명이다. 일본에서 쌓은 경험으로 우리나라 시장 변화에 대처한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영어권인 북미 시장까지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윤 대표는 "일본의 경우 구직자가 아니라 구직자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있을 정도로 구직자가 귀해진 상황이라며 "사회 초년생 뿐만 아니라 4050 채용 시장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변하면 그 시장을 선점하는 대표기업도 새롭게 등장한다"며 "향후 3년간 인프라를 구축해 구직자가 원하는 회사를 찾아 즐겁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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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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