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학계에 따르면 한강 모자는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독립서점 ‘책방 오늘’을 열었다. 앞서 2018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운영하다가 장소를 옮긴 것. 한강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독립서점을 세웠는데 아들은 낭독회 행사 등을 돕고 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독립서점 ‘책방 오늘’ 앞에는 시민들이 모여 사진을 찍으며 북적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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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장기간 해외에 머물 때도 아들과 종종 동행한다. 이때 아들이 해외에서도 음악 연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숙소에 악기를 들여놓기도 했다고. 10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수상 전화를 받았을 때도 한강은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친 직후였고, 한강은 “술을 마시지 않아서 오늘 밤 아들과 차를 마시며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고 했다. 앞서 한강은 2019년 노르웨이 공공예술단체 ‘미래도서관’에 2114년에 출간될 미공개 소설 원고를 전달했는데, 그 제목이 ‘사랑하는 아들에게(Dear Son, My Beloved)’다. 한강은 당시 “내가 죽어 사라진 지 오래고, 아무리 수명을 길게 잡는다 해도 내 아이 역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강이 당초 출산 의사가 없다가 마음을 바꾼 계기가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실린 자전 소설 ‘침묵’에서 여성 주인공은 “잔혹한 현실의 일들을 볼 때면 고민 없이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며 출산을 망설인다. 하지만 “여름엔 수박이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다. 그런 것 다 맛보게 해 주고 싶지 않냐”는 남편의 설득에 출산을 결심하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아들이 이젠 한강 문학의 일부분이 됐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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