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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예상밖 높은 '부산 금정' 사전투표율...'청신호'에도 민주당 입조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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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부산 금정구 스포원을 방문,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인사하며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2.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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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에 공식적으로 유불리를 평가하지 않은 채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격전지인 부산 금정구 등의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지만, 자칫 보수 결집 등 역효과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에 대해 "저희는 투표율을 가지고 유불리를 잘 따지지 않는다"며 "투표함 안에 들어있는 민심은 투표함을 열어 확인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저희는 민심을 존중하고 민심에 따라 정책 방향을 계속 수정하고 다듬어나갈 뿐"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사전투표율은 △부산 금정구청장 20.63% △전남 곡성군수 41.44% △전남 영광군수 43.06% △인천 강화군수 28.90%로 각각 집계됐다.

김 최고위원은 사전투표율 해석하는 대신, 본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이지만 총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주시고, 투표장에 나오셔서 표로 심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재보궐선거 4곳에서의 승리가 정권 교체와 민주주의 회복에 있어 대단히 절박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깊이 헤아려주시고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또 "부마항쟁 기념일인 10.16 재보선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확인 심판이자, 재심판"이라며 "영광과 곡성에서는 정권교체 본진인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모아 주시고, 부산 금정에서는 선거 때 곶감처럼 표만 빼먹는 약삭빠른 부산 국민의힘의 무책임을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결과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부산 금정에서 보수 진영이 결집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한 민주당 인사는 "본래 (부산 금정) 선거대책위원회에서 10%대 사전투표율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정권 심판을 바라는 진보 진영이 결집해 투표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 투표장에도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고 했다.

지도부 소속 한 민주당 의원도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부산 금정의 보수층 민심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고, 김경지 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에 대한 평가가 좋다"며 사전투표율 결과를 유리하게 해석했다. 이 의원은 이어 "유불리 해석을 해서 민주당이 좋을 게 없다"며 "지난 총선 때 정권심판론이 높아지자 보수가 막판에 결집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에서는 당초 국민의힘 강세가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후보를 단일화한 이후 접전 구도가 됐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지난 6~7일 부산 금정구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45.8%를 기록하며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42.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도 했다(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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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10·16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본투표를 사흘 앞둔 13일 오후 영광읍 우체국 사거리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장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10.13. lcw@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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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 내에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영광군수 재선거를 두고도 긍정적인 분위기다.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는 13일 언론에 사전투표율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검증이 안 된 후보에겐 표를 줄 수 없다는 군민들의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군의원과 도의원 경험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장세일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장세일 후보와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 이석하 진보당 후보, 오기원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남도일보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 응답이 35.0%, 장세일 후보 33.4%, 장현 후보 27.4%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응답률 18.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인 만큼 사전투표율도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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