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024년 상반기(1~6월)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수준과 인상률.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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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근로자의 월 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 상승률 둔화 원인에 국내외 경기둔화와 기업의 수익성 약화에 따른 특별급여 감소가 꼽힌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04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 2.9%와 비교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본급 등 정액급여는 월평균 35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인상됐는데 같은 기간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월평균 50만9000원으로 5.7% 줄었다. 2022년 역대 최고 수준(56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특별급여는 2년 연속 감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특별급여 감소 폭이 커 전체 임금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별급여는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12.3% 감소했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1.8% 늘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4.3%로 300인 미만 사업체 3.2%보다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 임금에서 특별급여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정액급여 증가에도 전체임금 하락에 영향을 줬다.
사업체 규모 간 임금 격차는 다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00인 미만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0.2% 감소했다. 이에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수준은 같은 기간 60.1%에서 62.1%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조사대상 17개 업종 중 유일하게 월평균 임금총액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제조업의 정액급여가 전년 동기 대비 3.7%로 업종 평균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특별급여는 같은 기간 17.2%가 줄어 전 업종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보험업(751만1000원)이었다. 숙박·음식점업은 금융·보험업 임금총액의 34.0% 수준인 255만7000원으로 월평균 임금총액이 가장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회복 지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시장상황이 올해 상반기 우리 기업들의 임금, 특히 대기업 성과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반도체, 조선 등 주요 업종들이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좋아져 특별급여 하락세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기업의 실적 개선 없이 이뤄지는 임금상승은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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