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3 (일)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번역이 이끈 한국 문학의 세계적 도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번역원, 2001년부터 44개 언어권 총 2171건 번역출간 지원

정식 학위 과정인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추진

뉴스1

르피가로, 르몽드, 리베라시옹, 라크루아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들이 11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53)을 지면에 특집 기사로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의 문학적 성취와 작품에서 깊이 다루고 있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 존재의 취약성을 강조했다. 또 이러한 주제들이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확장과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분석하며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이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문학 및 문화의 국제적 위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2024.10.1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은 한강 작가의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 성과는 작가의 뛰어난 문학적 역량은 물론 여러 국가에서의 번역 출간 지원을 통해 한국 문학이 전 세계 독자들에게 폭넓게 소개된 결과라고 밝혔다.

13일 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현재까지 44개 언어권에 총 2171건의 번역·출간을 지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원된 작품들은 국제 문학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작품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3년 연속 최종 후보로 오른 정보라의 저주토끼(2023)와 황석영의 철도원 삼대(2024)다. 이는 한국 문학의 글로벌 인지도와 수요 증가를 견인하며, 해외 출간이 더욱 활발해지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출간 종수가 가장 많은 영미권(미국, 영국)과 일본어권, 프랑스어권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은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 2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젊은 여성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 작품은 일본 사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촉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2023년에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메디치상은 프랑스의 4대 문학상 중 하나로,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수상하며 프랑스 내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 이어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까지 수상했다.

2024년에는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이 한국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김혜순 시인의 작품은 미국 문학계에서 한국 현대 시의 미학과 상징성을 널리 알리며, 한국 시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 같은 성과는 우수한 번역가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한국 문학 번역가는 외국어에 능통한 한국인 번역자 중심에서 한국어와 도착어 그리고 양국의 문화에 능통한 원어민 번역자 중심의 번역으로 세대교체가 되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K-컬처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자리 잡도록 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더욱 견고하게 할 인적자원이다.

이번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된 작품 중 6건이 번역아카데미 출신이다. 번역아카데미 출신 번역가들은 한국 문학의 감성과 깊이를 전하며, 한국 문학의 글로벌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는 정식 학위가 수여되지 않아 국내외에서 실효성이 낮다. 따라서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고도화시킨 모델인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문학진흥법' 개정을 통해 기관의 역할 확대 추진 중이며, 11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윤덕 국회의원이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 법안을 발의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한국문학의 국제상 수상은 일차적으로 작가의 우수한 역량도 있지만, 그 다음으로 양질의 번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하며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더 많은 전문 번역인력이 양성되고, 더 많은 우수한 번역 인재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