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판세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스타인 후보가 젊은 진보층이나 아랍계 표를 일부만 잠식해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11일(현지 시간) "녹색당 질 스타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정치 광고를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스타인 후보가 점차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스타인 후보가 민주당 표를 분산하는 바람에 2016년 대선에서 패배, 트럼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미국 녹색당 질 스타인 대선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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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타인 후보를 언급하며 그녀가 해리스 부통령의 표만 가져가기 때문에 '그녀를 매우 좋아한다'는 연설로 끝맺는다.
진보 정치를 표방해 온 녹색당을 대표하는 스타인 후보의 전국적 지지율은 1% 이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승패가 결국 주요 경합주에서 1% 안팎 표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더구나 스타인 후보는 대선의 주요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의 아랍계 및 친 팔레스타인 그룹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중에서도 아랍계가 많은 미시간주에서 무슬림 유권자의 약 40%가 스타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 지지율을 보였고, 해리스 부통령은 12% 지지율에 그쳤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아랍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일 발표한 양자 대결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42%)이 해리스 부통령(41%)을 근소하게 앞섰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아랍계 및 무슬림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등을 돌린 것은 조 바이든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과 레바논 사태 등에서 이스라엘만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램지 리드 DNC 고문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16년과 마찬가지로 질 스타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는 없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는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해리스가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스타인 후보는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편을 드는 데만 급급한 민주당에 실망한 많은 젊은이와 유권자가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고 자신이 그런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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