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라오스가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갈라만찬 때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인사'와 함께 "캠프데이비드 정신을 이어가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에게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며 연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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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캠벨 부장관 내주 韓·日 방문
尹, 5박6일 순방 마치고 귀국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일본 총선(10월 27일), 미국 대선(11월 5일) 등 연말 예정된 굵직한 정치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 만나자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 취임, 미국 대통령선거 변수에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 체계를 공고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다음주 한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이때 3국 정상회의를 위한 물밑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8·15 통일 독트린'을 거듭 설명하며 한반도 '자유 통일' 비전에 각국이 호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EAS 발언에서 "북한 땅에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널리 알리며, 한반도의 자유 평화통일을 모색해나가는 길에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 "오로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민생과 인권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면전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욱 장기화시키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인도, 재건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듣는 가운데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할 것"이라며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원칙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3년 반 만에 미얀마 군사정권 측 대표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5박6일간의 아세안 순방을 마무리했다.
[비엔티안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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