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아조우여단의 장병들이 4일(현지시각) 숨진 동료의 장례식에서 불꽃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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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전선에 탄도미사일 기술자들을 파견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북한군 기술자 몇십명이 러시아군 뒤에서 KN-23 미사일 발사 체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N-23은 북한이 2019년 첫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화성-11가형이라고 부르며, 사거리는 450㎞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이 올해 러시아가 전투에서 사용한 대구경탄약의 절반에 해당하는 200만발 이상을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대규모 지원은 지난여름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9일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의 러시아 군수창고를 공격해 북한이 지원한 무기를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군에는 외국인 용병이 참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정부가 직접 나서 병력을 보낸 사례는 아직 알려진 게 없다. 만약 보도대로 북한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의 전투 현장에 있다면 외국 정부가 군사 기술자나 병력을 보낸 첫 사례가 된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파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허위정보방지 우크라이나 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은 소셜미디어에 몇몇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다른 나라의 침략을 당하면 서로 군사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협약에 서명했다.
그럼에도 두 나라는 양국 간 무기 거래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크레믈은 이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또 다른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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