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 지역.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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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3년 2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초부터 부동산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 효과 자체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대출가능 여부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11일 “지난달 미국 FOMC의 기준금리 빅컷(0.5%포인트 인하) 이후 이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바 있고,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이번 기준금리 인화 효과 발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값은 올해 4~8월까지 거래량 증가와 함께 선호지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이후 정부의 8.8부동산대책 및 금융권 대출규제와 맞물리면서 9월 들어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매매가 상승률도 완만해진 상태다.
함 랩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면서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이고 이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인하 자체는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기준금리 변수 하나로만 결정되지 는 않기 때문에 향후 시장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지금 주목해야 할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라고 꼽았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그동안 강남 등 일부 핵심지역 아파트가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었고, 현 시점에서는 금리인하보다 대출규제의 영향이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인하 기대감 올초 선반영…대출이 핵심”
특히 현재 아파트 거래량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가격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 수석위원은 “수요자들이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과 대출규제 영향으로 이미 거래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7월에 서울 아파트시장이 단기고점을 형성했다고 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니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단순도식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금리인하에 따른 집값에 일부 영향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5%인 대출금리가 하루 뒤에 4.5%로 낮아진다고 집 살 계획이 없던 사람이 급히 집을 매수하는 것이 아닌 데다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면 매수자 입장에서도 좀 더 관망하는 것이 나은 대안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은 금리보다도 정부의 대출규제, 즉 개별 차주에게 필요한 만큼의 대출이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대출이 나와야 금리가 얼마인지가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집값 전망과 관련해 “하반기 주택시장도 지난해 말, 올해 초와 비슷하게 지역적·국지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시장이 이어질 수 있고, 급격한 시장변화는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속보]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3년2개월만에 방향전환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10110950001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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