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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북한, 당 창건 79주년 행사에 러시아 대사 초청…“국가수반 개인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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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앉은 헤드테이블에 러시아 대사 자리

통일부 “외국 대사 국가수반 개인 초청 이례적”

북한 매체 사진에 주북 중국 대사 모습은 없어

경향신문

북한 노동당 창건 79주년을 기념하는 경축공연과 연회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앉은 테이블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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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행사에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청하면서 ‘국가수반 개인 초청 손님’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측을 ‘각별히’ 챙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녹지공원에서 당 창건 79년 경축연회가 진행됐다고 11일 보도했다. 통신이 게재한 사진을 보면, 헤드테이블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양옆에 딸 김주애와 최선희 외무상이 자리했다. 최 외무상 바로 옆자리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앉았다. 통신은 특히 마체고라 대사가 “국가수반의 개인 초청 손님”으로 참석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마체고라 대사를 초청했다는 뜻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외국 대사를 국가수반 개인 명의로 초청한 건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드테이블에 조용원 당 조직 담당비서와 조춘룡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장, 노광철 국방상,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도 앉은 점도 눈에 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군사·군수분야 측근과 외무상, 러시아 대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러시아와의 국방분야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회담한 뒤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에는 한쪽이 침략 당하면 다른 쪽이 지체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조항을 비롯해 군사와 경제 등 전방위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79주년을 기념하는 경축공연과 연회가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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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경축연회 사진에는 왕야쥔 주북 중국 대사의 모습은 식별되지 않았다. 왕 대사보다 급이 낮은 다른 인사가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부대변인은 “중국 대사는 사진으로는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관련 영상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북·러 밀착 이후 불편해진 북·중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주고받은 축전 등의 내용도 기존에 비해 양측 관계를 수식하는 표현 수위가 낮아지고 분량도 줄어든 바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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