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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보증금 안줘? 개수작 마"…고양이 6마리 몰래 키운 세입자 '난장판 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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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보배드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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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고양이 6마리를 몰래 키운 세입자가 중도 퇴거 의사를 밝힌 가운데 충격적인 집 상태가 공개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양이 6마리 몰래 키우고 중도 퇴거한다는 세입자가 해놓은 집 상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고양이 배변통을 비롯해 켄넬, 빨래건조대, 우산, 등 잡동사니가 현관 앞 계단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집 내부는 정돈되지 않은 짐과 쓰레기가 마구 섞여 어지럽혀져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원룸 임대인 A 씨에 따르면 방 2개에 거실 하나 있는 집을 부동산 소개로 대학원생 커플에게 임대를 놓게 됐다. 시간이 안 된다고 하여 부동산을 통해 계약서만 주고받았던 게 화근이었을까. 갈등은 세입자 입주 후 얼마 지나지 않고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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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오전 6시 30분 여자 세입자가 며칠 연속으로 뭘 물어본다며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A 씨가 간단한 쓰레기통(매직캔)에 비닐을 교체하는 방법을 설명해 줘도 잘 모르기에 설명해 주다 대면해 인사도 나눌 겸 집에 가서 설명해 주겠다고 했지만, 여성 세입자는 극구 사양했다.

A 씨는 "세입자가 좀 예민한가 보다 하고 넘겼다. 이후 재활용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기에 '잘 버려달라'고 당부하자 세입자가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소통이 필요할 때마다 남자 세입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세입자는 퇴거 의사를 밝히며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연휴가 끝나고 부동산을 통해 집 비밀번호를 전달받고 집을 방문했다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A 씨는 "계약서에 반려동물과 실내 흡연 금지 조항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양이 6마리를 키웠고 실내에서 담배를 피웠다. 고양이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아 집 전체가 악취로 숨쉬기가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집을 이렇게 해놓고 보증금을 달라고 하냐고 물으니 욕설한다. 대화가 더 이상 힘들어 전화를 끊자 그때부터 저녁까지 7시간 동안 욕설 문자를 보내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식탁, 커튼,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전기밥솥과 기타 등등 모두 제가 하나하나 정성 들여 올봄에 사서 넣고 처음으로 들어온 세입자였다. 전기요금 독촉 통보장을 확인해 보니 요금 미납만 42만 원이 넘는다. 풀옵션 집을 학생이라 하여 좋은 마음에 보증금 300만 원 받았는데 정말 답이 없다"라고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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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세입자는 A 씨에게 "1원이라도 개수작 부리려거든 대가리 질질 끌고 사기치려고 한다고 경찰서에 데려간다. 미안한데 대가리 잡는 건 폭행이 아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또 "세입자 돈 떼어먹으려다 X 같은 X 걸리니 재수 없지? 더 재수 없게 해주겠다", "돈 뜯으려고 잔머리 굴리지 마라. 사기 건으로 입건된다", "300만 원 어떻게든 처먹으려고 하는 좀도둑아. 네가 정당하게 내밀 수 있는 영수증 들이밀고 까불어라"라며 욕설 섞인 문자를 여러 차례 보냈다.

누리꾼들은 "보증금 싸게 내놓으면 안 된다. 진상도 많이 꼬인다. 지금처럼 방 뺐으면 모를까 월세 안 내고 계속 배 째라며 살면 집주인만 골치 아프다", "그나마 빨리 이사 가서 이 정도로 그친 게 다행이다", "집주인, 세입자가 다 내 마음 같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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