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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핵무기 가진 김정은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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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7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공화당 전당대회 2024 미 대선 후보 지명 수락연설 관련 보도가 중계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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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면서 과거 재임 중 김정은과의 ‘핵 단추’ 설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 1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하자,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받아친 일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핵 단추 설전 뒤에 김정은이 전화해서 만나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와 잘 지냈다. 그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게 아니다”라며 “(북한에) 많은 핵무기가 있지만 우리는 잘 지냈고 여러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누구도 그 이후로는 위협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핵 단추 설전 후 김정은이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제안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고 서로 ‘내 책상에는 더 큰 핵단추가 있다’고 위협하는 등 시작이 거칠었다”며 “그러던 중 그가 내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취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오바마는 내게 ‘북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래에 멍청한 사람이 이 나라를 운영하면 (북한과) 문제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그(김정은)와 처음 만났던 것은 매우 큰 일이었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아주 좋은 일을 하려던 중이었다”며 “그는 엄청난 핵 무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김정은과의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캠프 선임 고문 브라이언 휴즈는 지난달 10일 본지 기자를 만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악당과 기꺼이 맞서지 않으면 세상은 불안정한 전쟁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며 “(김정은과) 어려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김정은과 3차례 만나면서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으며, 퇴임 이후에도 김정은과의 친분을 강조해 왔다.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그는 “김정은은 날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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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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