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분명히 둔화 추세"…"금리인하 건너뛸수도"
미국 연준 건물 |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왔지만 물가 관리 책임이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 가운데 3명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1명은 이번 지표 영향으로 다음 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 때 금리를 내리지 않고 동결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9월 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상승보다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올라 시장 예상치 2.3%를 상회했다.
9월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르며 예상치 3.2%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예상치 0.2%를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빙엄턴 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달 CPI 지수에 흔들림이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꽤 꾸준히 둔화하는 과정을 봐 왔다"면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통화 정책을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2~18개월의 물가상승률 추세는 분명히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치먼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애틀랜타 연은의 래피얼 보스틱 총재는 다른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표가 적절한 것으로 뒷받침된다면 다음번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것도 충분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도 올해 남은 2번의 회의에서 한 번만 금리를 더 내리자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따라 연준이 금리 동결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9월 CPI가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노동 시장이나 인플레이션이 지금과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매번 금리를 인하하려 했던 연준이 두 번에 한번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이사 중에 보스틱 총재만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윌리엄스와 바킨 총재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상승률 2%라는 연준 목표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데이터는 균형 있는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온 물가 지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결정을 비난했다.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린 것이 사실"이라면서 "너무 큰 폭의 인하였으며, 이것이 연준이 선거 전에 하려고 했던 정치적 책략이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연준은 잘못된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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