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년까지 유엔의 ‘기아 종식(Zero Hunger)’ 목표 달성 전망 ‘암울’
- 수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및 세계 여러 지역의 내전으로 인한 기근 심화
2024 세계기아지수 지도 – 심각도(이미지 제공=컨선월드와이드) |
전 세계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앞으로 136년간 세계 최빈국의 기아 수준이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발표한 2024 세계기아지수(GHI) 보고서를 보면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2016년 이후 관찰된 것과 같은 속도로 유지된다면 최소 64개국이 2160년까지 낮은 기아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42개국의 기아 수준이 심각하거나 위험한 수준이며 기아 문제 해결의 진전이 정체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보고서에서는 분쟁으로 인해 예외적인 식량 위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수단과 같은 국가와 지역에서 기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단의 북다르프 지역에는 이미 기근이 발생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유엔 회원국들이 2012년에 함께 설정한 2030년까지 기아 종식을 달성한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어둡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136개국 중 36개국의 기아는 심각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기아 지수가 최하위인 6개국은 위험 수준의 기아를 겪고 있다. 이들 국가는 소말리아, 예멘, 차드, 마다가스카르, 부룬디, 남수단으로 이 지역에서는 광범위한 인도적 위기, 영양 결핍 및 영양실조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수단,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등 59개 국가 및 지역에서 2억 8,160만 명이 심각하거나 위험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 이 국가들은 컨선월드와이드가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의 기아 수준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기아 문제 해결에 있어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15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지난 8년 동안 이러한 진전이 둔화됐다고 지적한다.
데이비드 리건 컨선월드와이드 CEO는 “최근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의 결과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세계는 낮은 기아 수준이 달성될 때까지 136년이나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올해의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젠더 불평등, 식량 불안정, 그리고 기후 변화 간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문제가 결합돼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에 극심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에는 영국, 네덜란드, 가나의 대학 학자들이 저술한 젠더 정의와 평등이 효과적인 기후 행동과 식량 시스템 변화의 핵심이라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가 포함됐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한 세계기아지수 보고서는 매년 컨선월드와이드와 독일의 ‘세계기아원조가 공동으로 연구해 영양결핍, 아동 발육부진, 아동 저체중, 아동 사망률을 바탕으로 매년 각 국가의 기아 수준을 분석한다.
2024 세계기아지수 영문 보고서는 컨선월드와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국문 보고서는 11월 중에 발행될 예정이다.
최병태 기자 pian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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