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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도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라는 악재를 희석시키며 빅테크와 기술주, 경기 민감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전환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 수출주에는 우호적인 수급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방산, 전력 인프라, 2차전지 업종까지 상승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반도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지만,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레거시 D램의 부진은 이미 예고된바 이제 AI 반도체 관련 호재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만 유력 언론이 삼성전자 공장이 엔비디아의 시설 검증을 통과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HBM3E 12단 최종 퀄 테스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살아 있다. SK하이닉스는 레거시 D램 업황 부진에도 고마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이 높아진 덕분에 여전히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AI 서밋, AMD의 어드밴싱 AI 등 행사를 통해 향후 AI 산업에 긍정적인 뷰를 확인하자.
반도체 소부장
3분기 내내 제기된 많은 악재에 대한 가격 반영은 충분히 진행됐다. 이제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소부장 종목도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HBM향 신규 장비 매출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빠른 기술 발전과 설비 투자를 통해 낙수 효과가 지속될 수 있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
전력 인프라
원·달러 환율의 반등이 가장 반가운 업종 중 하나가 전력 인프라 관련 업종이다. 9월까지 여전히 긍정적인 수출 데이터를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대장주 역할을 했던 HD현대일렉트릭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최고가 대비 30~40% 하락한 상태다. AI 산업이 이제 막 개화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중 전력 인프라 확충은 핵심 중 핵심이다. 미국 송배전, 변압기 시장이 당분간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방산
K방산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로템이 K-2 전차 대규모 수출 계약을 폴란드와 성사시켰고 최근 LIG넥스원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라크를 상대로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2 수주에 성공했다. 중동, 동유럽에서 터져나오는 반가운 수주 소식에 핵심 방산 기업들의 주가도 반색하고 있다. 쌓여가는 수주 잔고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다.
자율주행
테슬라 로보택시 공개를 전후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애틀랜타와 중국 베이징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자율주행 시범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도 서울의 한복판 강남에서도 자율주행 택시 및 버스 시범 사업이 추진 중이다. 테슬라와 현대차, 웨이모 등 주력 기업과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레이다, 라이다 및 자율주행 솔루션 수혜주는 중장기 성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하자.
제약바이오
현재 신고가 종목이 가장 많이 나오는 업종은 단연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유한양행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 모멘텀을 가진 종목들이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기업들은 임상 단계가 진척되면서 속속 마일스톤 수령 공시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15년 동안 닦아놓은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도전의 역사가 이제 그 성과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비만, 항암, 자가 면역, ADC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기대된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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