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정 해킹조직, 원전 정보 72만건 빼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해킹 공격을 받아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사에서 원전 관련 정보를 포함한 72만건가량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의 협력업체 R사는 2020년 9월과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약 72만개의 자료를 해킹당했다.

이번 해킹은 북한의 해킹 조직 소행으로 알려졌다. R사가 2017년 4월 내부 기술 유출 방지와 외부 악성코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한 문서 중앙화(ECM)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SW)의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해킹이었다.

최민희 의원실은 해킹 세력이 시스템 최상위 권한을 보유한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획득한 뒤 전체 677만개의 약 10.6%에 해당하는 72만개가량의 파일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유출된 자료 대부분은 구형 원전 관련 프로그램의 일부분이며, 원전 안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료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한수원에서는 신형 원전 등 핵심 기술의 유출이 없었다고 하지만 이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이번 해킹 사건은 단순한 기술 유출을 넘어 국가 안보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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