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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국방, 돌연 방미 취소… "네타냐후-바이든 9일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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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모습이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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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불허로 9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레바논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공세를 강화해 중동 지역의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네타냐후 "이란 보복 먼저"… 국방장관 펜타곤 방문 무산

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워싱턴DC 방문을 연기한다고 막 통보받았다"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그를 곧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갈란트 장관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스틴 장관을 만날 계획이었다. 해당 일정은 갈란트 장관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연기 통보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싱 부대변인은 방문 연기 사유에 대해 이스라엘 측에 문의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아직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방문 연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기 전까지 방미를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갈란트 장관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보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갈란트 장관의 미국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 안보 내각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재보복이 승인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는 9일 통화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을 공격할 계획에 대해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 익명의 미국 관리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이스라엘 보복의 한계를 구체화하기 위해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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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가해진 레바논 남부 키암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지상작전에 참여할 1개 사단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을 전개중인 병력은 3개 사단 규모로 증강됐다. 2024.10.07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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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헤즈볼라 후계자의 후계자까지 제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을 통해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제거를 직접 발표하면서 또 한 번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의 역량을 약화시켰고 나스랄라의 후계자와 그 후계자의 후계자를 포함한 수천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며 "레바논이 가자지구처럼 고통의 심연에 빠지기 전에 레바논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IDF는 이날 레바논 남부 지상 작전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IDF는 성명에서 "레바논 남부에 네번째 전투 사단을 파견했다"며 "현재 레바논에 2만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지상전 초기 병력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병력에 대한 공식 수치를 제공하기를 거부하고 있지만 사단은 최대 1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지도부는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헤즈볼라 2인자인 셰이크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날 TV로 공개된 연설에서 "우리의 능력은 온전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저항하며 끈기 있게 버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우리가 현재 위치에서 퇴각하거나 무기를 내려놓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카셈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의 휴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양측의 충돌이 격화된 후 헤즈볼라가 휴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 휴전이 성사되고 나면 세부 협상을 위한 외교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아랍국 '중동 모든 전선 휴전' 비밀회담 개시

미국과 아랍국가들이 중동 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 회담을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리는 현재 힘을 가진 자리에 있다"며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너머로 헤즈볼라를 철수시키고 국경 근처 지역의 모든 헤즈볼라 군사기지를 해체하는 것을 포함하는 휴전안이 우리 측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 군사 충돌은 이날도 계속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지난 1년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을 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헤즈볼라가 하이파와 외곽 지역 등을 겨냥해 로켓 85발을 발사했다"며 "대부분은 방공망에 가로막히거나 개방된 지역에 떨어졌지만, 로켓 파편을 맞은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다. 이에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7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은 다마스쿠스 인근에 친이란 세력의 핵심 인물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리아를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 지난 4월에는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을 공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살해한 바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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