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고위급 인사들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최근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에 가장 적합한 역량을 양사가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사의 로봇·디지털트윈(현실세계의 가상화) 등 선진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동시에 협업 기회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양사가 향후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장 일행이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 파이살 빈 아야프 리야드 시장 외에도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 최고경영자(CEO), 발라디(Balady) CEO, 리야드 홀딩 컴퍼니(RHC) CEO, 리맛 어드밴스드 CEO 등이 동행했다.
네이버에서는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리야드는 사우디 수도로 향후 네이버 중동 총괄 거점이 자리 잡게 될 도시다. NHC와 발라디는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다. 발라디는 사우디 대국민 플랫폼으로 자치행정주택부의 다양한 정보, 민원 신청, 내비게이션 등을 제공한다.
방문단 일행은 네이버 1784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추후 구축될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대화도 나눴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관련 주요 파트너사 CEO들이 1784를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사우디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네이버는 매핑(데이터 관계정의)과 정밀 3차원(3D) 컴퓨터 형상화를 통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도시계획과 홍수 시뮬레이션 등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같은 날 카카오모빌리티 판교 사옥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의 디지털청(SDD)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SDD 청장인 셰이크 사우드 빈 술탄 알 카시미 왕자를 비롯한 핵심 인사 8명이 참석했다.
샤르자는 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잇는 주요 경제 중심지다. 현재 스마트 인프라(환경) 구축과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 최신기술에 관심이 높은 샤르자 SDD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디지털트윈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목표와 실제 서비스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위성항법시스템(GNSS) 보정과 시공간동기화 등 자체 기술로 구현한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자율주행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판교 사옥 내에서 운행 중인 로봇 배송 서비스 ‘브링’도 선보였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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