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싱가포르 시내 오차드호텔에서 열린 제 47회 '싱가포르 렉처'에 참석해 "북한 핵 위협이 사라지고 국제 비확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역내 국가 간, 지역 간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 대폭 활성화될 것"이라며 "역내 해상에서의 불법 거래 수요가 대폭 줄어들고 보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 질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 2024.10.09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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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교부가 후원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동남아시아연구소가 주최한 이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통일 한반도는 가난과 폭정에 고통 받는 2600만명의 북한 주민에게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자유를 선사하는 축복이 될 것"이라며 "자유롭고 열린 통일 한반도가 실현된다면 이는 자유의 가치를 크게 확장하는 역사적 쾌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8.15 경축사에서 밝힌 '통일 독트린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 가치 체계를 공고히 하고 북한에 자유 통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면서 통일 한반도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중들과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인권에 포커스를 맞춘 통일 독트린에 북한이 위협적으로 느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통일 원칙과 비전은 자유, 평화 통일이며 어떤 무력과 물리력에 의한 강제적인 통일을 헌법에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 자리에서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한-싱가포르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함께한 지난 50년이 성장과 개척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연대와 협력의 여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국 협력의 지평은 첨단 기술 분야와 글로벌 이슈로 확장될 것이고 역내와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공조도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제47회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을 주제로 연설을 마친 뒤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테이블 왼쪽부터 초이싱 궉 동남아연구소장, 테오 치 힌 선임장관(좌장), 윤 대통령, 찬헹치 동남아연구소 이사장.[사진=대통령실 ] 2024.10.09 phot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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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오늘 만찬에서 싱가포르의 국민 음식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맛봤는데 따뜻하고 맛있었다"며 "사실 우리 한국인들도 양념된 치킨과 밥을 함께 먹는 걸 즐긴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과 싱가포르는 비슷한 점이 많은데, 우리는 독립 직후의 가난함을 교육과 혁신으로 극복해냈고 가족을 중시하면서 자유와 법치에 뿌리를 둔 현대 국가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한때 식민지 하의 지역 항구였던 싱가포르는 세계적 경제 허브로 발전했고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로부터 경제 대국이면서 문화적 현상으로 올라섰다"며 "양국은 역경을 기회로 바꾸고 황무지와 같은 상태로부터 힘을 기르고 더 좋은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공통된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배석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구자은 LS그룹회장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9일 교민과의 오찬 간담회를 끝으로 싱가포르 일정을 마무리 하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베트남·태국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의 일정도 소화하게 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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