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서 김종민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부천 호텔 화재\' 사건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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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사상자 19명을 낸 부천 코보스 호텔의 소방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사실이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호텔코보스 광역수사단은 8일 과거 부천 코보스 호텔의 소방점검이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과거 소방점검에서 간이완강기 설치가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경찰 조사결과 2∼8층 객실 63개 가운데 31개 객실에는 간이완강기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간이완강기가 설치된 9개 객실도 로프 길이가 9m밖에 되지 않아 1층에 닿지 못하는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간이완강기가 2개씩 설치된 객실은 10개 객실뿐이었다고 한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모경종의원실이 확보한 ‘2021년~2024년 부천 숙박시설 관련 소방시설 자체점검 실시결과 보고서’를 보면, 코보스호텔 소방점검에서 간이완강기는 ‘정상 설치’됐다고 나온다.
2021년 두차례 점검과 2022년 상반기 점검에서 코보스호텔엔 3∼8층까지 각 층마다 간이완강기 18개가 설치돼있다고 적혀있다. 한개 층에 객실 9개가 있는 것을 고려하면, 객실마다 간이완강기가 2개씩 설치됐다는 뜻이다. 2022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 점검에서도 3∼8층의 간이완강기가 정상 설치돼있다고 적혀있다. 2019∼2020년 소방점검과 2022∼2023년 있었던 화재안전컨설팅, 올해 있었던 화재안전조사에서도 간이완강기는 지적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완강기 설치 대수에 대한 규정이 최근 개정됐기 때문에 2004년 준공된 코보스 호텔은 한 객실에 간이완강기를 1개씩만 설치해도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다만 부실 점검한 소방점검업체에 대해 처벌 규정이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관계기관에 해당 소방점검업체에 대한 행정처분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부천 코보스호텔에서는 지난 8월22일 오후 7시34분께 불이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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