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외국인은 8.2조원 던지고 개미는 7.3조원 담아(종합)
2024.10.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8일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내놓으면서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가는 6만 원대를 지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1.15%) 내린 6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개장 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9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5% 늘었으나, 시장전망치인 10조7717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3일부터 21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를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이날도 2504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9월 9일 ~10월 8일) 8조 2591억 원을 순매도 했다. 기관도 이날 868억 원 순매도했다.
주가 방어에 나선 매수 주체는 개인이었다. 개인은 이날 327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 한 달간 총 7조 3650억 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만큼 낙폭은 제한되며 주가는 6만 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며 "삼성전자 필두로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며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매출액이 79조 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전영현 부회장 "근원적 기술경쟁력 복원하겠다" 투자자에 이례적 사과문
잠정실적에서는 각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특히 반도체(DS)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 양산은 시작했지만 엔비디아 성능 검증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약 4조~4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하며 "가진 것을 지키는 수성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36GB 용량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H(삼성전자 제공) ⓒ News1 강태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증권가 "일단 고비는 넘겨…HBM·고용량 DDR5 등 주가 반등 논리 필요"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일단 고비를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의 일회성 비용으로 오는 4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DS부문 감익의 주 원인은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1조 원 이상 발생했으며, 파운드리에서 예상 밖의 재고 관련 손실이 약 1조 원 수준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일회성 비용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아쉬운 실적으로, 출하량은 D램과 낸드 각각 전분기 대비 1% 하락하는 수준으로 당초 목표치 대비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HBM과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반전이 필요한데, 현재는 주가 반등 논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3e가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 향 사업화 지연을 언급했는데, 이는 (엔비디아) HBM3e 인증이 아직 완료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이례적으로 실적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정확한 사업 진행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시장 소통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Kri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