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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지난 9월은 정말 뜨거웠네’…기온·폭염·열대야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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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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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추석폭염’까지 발생하며 늦더위가 지속됐던 지난 9월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지난 9월의 월평균기온, 폭염일수, 열대야일수가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평년(20.5도)보다 4.2도 높고, 종전 1위 기록인 2023년(22.6도)보다 2.1도 높았다. 밀양(37.4도), 정읍(37.3도), 보령(37.1도)에선 9월에도 일최고기온이 37도를 넘는 날씨를 보이는 등 전국 주요 기상관측지점 66곳 가운데 총 46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1위를 경신했다.



일최고기온이 33도가 넘어가는 폭염일수는 지난 9월 전국 평균 기록이 6일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올랐다. 평년 기록이 0.2일, 종전 1위 기록이 2010년 1.3일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서울, 서산, 인천 강화, 이천, 보은, 고산, 장수 등 7개 지점에서는 1973년 이후로 첫 9월 폭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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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부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기록,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백사장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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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 역시 4.3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평년 기록(0.1일)과 종전 1위 기록인 1992년(0.9일)을 훌쩍 뛰어넘었다. 춘천, 양평, 금산, 임실 4개 지점에서도 1973년 이래 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이 같이 지난달 역대급 늦더위가 찾아온 이유는 여름과 유사했던 기압계 탓이다.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다. 북인도양과 필리핀 부근의 대류 활동 증가가 각각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더 오랫동안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이다. 여기에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열대야가 지속됐다.



뜨거웠던 우리나라 주변 바다도 9월 늦더위에 영향을 끼쳤다. 9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인 24.2도보다 3.2도 높았고 최근 10년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26.7도로 최근 10년 평균(23.1도)보다 3.6도 높아 다른 해역에 비해 편차가 컸다. 바다의 기온이 높으면 증발하는 수증기량이 많아지고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에 유입되며 열대야와 폭염 현상에 영향을 끼친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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