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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해리스 “우크라 빼고 푸틴과 종전 협상 없다…대만 방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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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시비에스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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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시비에스(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가 공개됐다. 언론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미디어 샤이’라는 비판에 맞서기 위해 ‘미디어 선거전’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가진 여러 인터뷰 중 하나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종전 협상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가자전쟁, 국경문제, 경제정책 등 민감하거나 불리한 주제에선 종종 즉답을 피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7일(현지시각) CBS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해 발언할 권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있다”며 “우크라이나나 유엔 헌장이 포함되지 않은 채로 전쟁을 끝내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법 질서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다.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에 대해선 “시점이 되면 처리할 사안”이라며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란의 손에는 미국인의 피가 묻어 있다”며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을 경우 군사적 조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어떻게 그 권리를 행사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죽었고, 이 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데도 이스라엘은 말을 듣지 않는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나, 네타냐후 총리와 진정으로 가까운 동맹을 맺고 있나’라는 질문엔 즉답을 피하면서 “미국 국민과 이스라엘 국민 간에 중요한 동맹이 존재하는가가 더 나은 질문이고, 그 답은 ‘예스’”라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리는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평화적 접근을 강조했다.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군사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선 “가정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동시에) 대만 해협의 자유를 보장하고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중산층 감세 공약이 세수결손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교사, 간호사, 소방관들이 억만장자나 대기업보다 더 높은 세율을 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부자 증세’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자 증세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엔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면 제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 의회는 트럼프 감세가 연방 재정을 악화시켰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는 지도자들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빌 휘테이커 질문, 카멀라 해리스 답변)





■이스라엘



―우리는 이스라엘에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그에게 휴전을 합의하라고 압박했지만, 그는 저항하고 있어요.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건가요?



“우리는 이스라엘 지도부와 우리의 원칙을 명확히 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듣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점에 대해 미국이 어디에 서 있는지 분명히 밝히기 위해 필요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진정으로 가까운 동맹을 맺고 있나요?



“제 생각에 더 나은 질문은 미국 국민과 이스라엘 국민 간에 중요한 동맹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입니다.”





■경제정책



―자녀 세액 공제를 확대하실 거죠?



“네, 그렇습니다.”



―당신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습니다.”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요.



“맞습니다.”



―그 돈은 어떻게 마련할 건가요?



“제 계획을 검토한 다른 경제학자들은 제 경제 계획이 미국 경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부통령님, 죄송합니다. 제 질문은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할 일 중 하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부자증세안을) 의회에서 어떻게 통과시킬 건가요?



“조용히 대화를 나눠보면 의회에 제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정책변경



—등록된 유권자의 4분의 1이 아직도 당신을 잘 모른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많은 사안에서 입장을 바꾼 게 그 이유라고 합니다.



“미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합의를 구축할 수 있는 지도자입니다. 타협점을 찾아내고, 그 타협이 가치관을 훼손하지 않는 한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지도자 말입니다. 이것이 제 접근 방식입니다.”





■국경문제



—최근 당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단속을 지지했습니다. 그 단속은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수를 급격히 감소시켰습니다. 이것이 올바른 해답이라면, 왜 (정부가 출범한) 2021년 그런 조처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의회에 제안한 첫 번째 법안이 바로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이 법안을 무산시키라고 했습니다.”



—제 질문은 애초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도록 허용한 것이 실수였느냐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일 덕분에 불법 이민의 흐름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하지만 (의회의 협조 없이 행정부 의지만으로 취할 수 있는, 불법 이민의 흐름을 절반으로 줄인) 그 조처를 더 일찍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려면 의회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있어서 성공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우크라이나와 유엔 헌장이 참여하지 않는 한, 그 전쟁을 끝내는 데 성공은 없을 것입니다.”(*우크라이나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 국제법의 틀 안에서 종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건가요?



“우크라이나 없이 양자회담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포함하는 노력을 지지하실 건가요?



“그 문제는 그 시점에 다룰 사안입니다. 지금은 러시아의 이유 없는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은 지금 키이우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그는 ‘그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말하죠. 그건 항복입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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