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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집값도 오를 겁니다"…서울 따라가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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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 늘어
경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매월 상승폭↑
2025년~2026년 집값 폭등 경고


더팩트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매월 증가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6890건으로 전월(1만2683건) 대비 33.17% 늘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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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들썩이던 집값 상승세 열기가 경기도로 번지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15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도 매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대출규제 강화로 과열된 수도권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요자들도 지금보다는 더 상승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8월 경기도에서 15억원 이상 거래된 아파트는 총1517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745건) 대비 103.6% 증가한 수치다. 거래금액만 2조8278억7626만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에서 이뤄진 15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총액(1조8634억4159만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경기도에서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맞먹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일례로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면적 139㎡는 지난 7월 39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 써밋' 전용 151㎡는 지난 5월 38억2000만원에 거래돼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나타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도 매월 늘고 있는 추세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6890건이다. 전월(1만2683건) 대비 33.17% 늘었다. 지난 1월 7729건에 그쳤던 거래량은 두 달 뒤 1만 건을 돌파한데 이어 4월~7월까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지난 1월 1859만원을 기록한 이후 5월 1861만원, 8월 1871만원, 9월 1880만원으로 매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서도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상승폭은 줄고 있지만, 상승 흐름은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국토연구원) 역시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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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중심으로 들썩이던 집값 상승세 열기가 경기도로 번지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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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집값 안정화 안간힘…전문가 "내후년까지 폭등할 수도"

부동산 업계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확산세가 경기도까지 번지면서 지역 내 인기 대장주 아파트들은 신고가를 쓰고 있다"며 "공급 부족 우려에 집값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내 집 마련을 못한 수요자들은 매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내 집 마련이 부담스러워진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경기도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집값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 '8·8부동산대책'을 내놨다. 매주 주택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세부 추진 방안들을 논의·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출규제 강화 카드까지 꺼냈다. 정부는 8·8대책과 대출규제 카드 효과로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세미나'에서 한성수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장은 "8·8대책을 발표한 후 부동산 시장 동향을 보면 뜨거운 여름은 지난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로는 주택 거래량, 주택담보대출 잔액, 매물 물량을 꼽았다.

그러나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전월 대비 1포인트(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상황과 비교해 1년 후 집값을 예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전망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수도권 중심의 매매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주택 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될 경우, 2025년~2026년 집값 폭등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택공급 물량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내년·내후년에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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