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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3분기 흑자전환' 한화오션…장밋빛 전망에도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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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홍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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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플랜트 사업 양수에 따른 신규 수익원과 상선·특수선의 수주 성과가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근로자 사망사고 등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 흑자전환이 빛이 바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326억원, 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전 분기에 일회성 비용 영향 탓으로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3분기에는 신규 수익원과 공정 정상화 등에 힘입어 다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눈에 띄는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LNG운반선·LNG-FSRU 17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1척 ▲해양 1기 ▲특수선 3척 등 총 31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금액은 61억달러(약 8조496억원)로, 지난해 수주 금액인 35억2000만달러(약 4조6176억원)를 넘겼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한화오션의 '상선 수주 부진' 역시 옛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상선 수주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수주 대비 4.1배 증가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수주 가능한 프로젝트 규모는 약 30억달러로, 머스크와 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의 본계약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서, 연일 호재를 맞고 있다. 이에 지난달 군수지원함인 '윌리 쉬라'호가 창정비를 위해 거제사업장에 입항하며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한화오션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현재 사업적으로 잘 풀리고 있는 시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마냥 훈풍만 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업적 측면에서의 행보와는 별개로 올해 노동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파업 이슈까지 지속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한화오션 조선소에서 5명의 원·하청 노동자가 작업 도중 사망했다.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에 회사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2026년까지 안전 관련 예산에 1조976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노조 이같은 대처방안에 안전한 일터를 위한 핵심 해법은 빠져있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복되는 노동자 사망사고가 도마 위로 오르자,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한화오션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펼쳤고,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61개 조항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2억6000여만원의 과태료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노동부 특별감독 이후에도 지난 8월, 9월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오늘(7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국정감사에 정인섭 거제사업장 사장을 증인으로 소환, 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물을 예정이다.

노사관계 역시 갈등의 골이 깊어져만 가는 분위기다. 오래간만에 맞이한 조선 호황기지만, 회사가 근로자에게 그에 걸맞은 처우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최근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는 등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최근 한화오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김희철 신임대표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됐던 적자 탈출을 비롯, 안전사고 관리와 노사관계까지 현재 김 신임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인 만큼 향후 그가 어떤 뾰쪽한 묘책을 세울지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신임대표는 "회사 내·외부의 의견들을 적극 수용하고,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 관리 시스템 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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