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글로벌 상품조사 공동책임자 다안 스트루이벤은 4일 CNBC에 오펙플러스 회원국들이 이란의 감산 후 원유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이란 원유 생산량이 하루 100만 배럴 감소하게 되면 내년 중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 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이 마침내 유가 공급에 차질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4%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유가가 100달러까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4%를 담당하는 주요 산유국이다.
사울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카그 섬이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며 "확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단되는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피치 솔루션은 최근 노트에서 "전면전이 발생하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배럴당 150달러 혹은 그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전면전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자칫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지속적인 생산 증대와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아 원유 시장의 동요는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헤즈볼라 수장과 레바논 내 이란 사령관 폭사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후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 시설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문제를 논의 중이다. 아마 그럴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10월 1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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