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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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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돕겠다는 것"…네타냐후-마크롱, '무기 지원 중단' 두고 연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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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전쟁 종료 위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 중단 필요" vs
네타냐후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 '악의 축' 강화 돕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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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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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였다. 마크롱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전쟁 종료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로 이란의 돕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는 이란과 친이란 세력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란이 이란 테러 축의 모든 부분을 지원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친구들도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란의 '악의 축'을 강화할 수 있는 제한을 (이스라엘에)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행동은 레바논의 현실을 변화시켜 전체 지역의 안정, 안보 및 평화를 개선할 기회를 창출한다"며 레바논을 향한 이스라엘의 최근 공습이 정당한 행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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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월2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속개된 79차 유엔총회에서 도표를 내보이며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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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의 이런 지적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반대 의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도 테러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제 휴전할 때가 왔다"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을 향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기 공급,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와 레바논으로의 공격 확대는 이스라엘과 이 지역의 모든 사람이 기대하는 안보를 가져올 수 없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중동 안보에 필요한 정치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즉시 결단력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반발에도 가자지구에서 1년간 이어진 전쟁 중단과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해선 이스라엘이 친이란 세력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도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엥포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쟁 및 중동 갈등 해결을 위해선 "정치적 해결로 돌아가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데 사용되는) 무기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공격 강화(escalation)를 피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국민들이 희생돼서는 안 되고,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스라엘은 서방의 지원이 있든 없든 승리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프랑스 국방부의 연례 무기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 아니다. 지난해 3000만유로(약 443억9790만 원) 상당의 군 장비를 이스라엘에 수출했지만, 모두 방어용으로 알려졌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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