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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장외몸값 이미 8.5조"…LG CNS 'IPO 흥행변수' 회사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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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올해도 '상저하고' 실적 기대감
4년5개월 전 2조8600억 밸류→현재 장외서 8조5000억
이르면 연내 상장예심 승인, 내년 초 상장 가능

머니투데이

LG CNS 마곡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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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엘지씨엔에스)가 내년 IPO(기업공개)를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미 장외 시장에서 8조5000억원 이상의 몸값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LG CNS는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상장이 목표"라고 공시했다.

LG CNS의 이번 결정은 2022년 5월 KB증권, BOA(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3개사를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지 약 2년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간 코로나19 엔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물가·금리가 급등했고, 금리와 자본시장 유동성 사이의 반비례 관계로 신규 상장 종목이 제값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던 탓에 IPO 개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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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주요 주주 현황/그래픽=김현정


그럼에도 LG CNS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70.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28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재택·원격 근무 등 디지털 기반 업무 관행이 정착하면서 전 산업군의 DX(디지털 전환)가 본격화된 효과다. 또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은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과 AI, 스마트팩토리 등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LG CNS에 호재였다.

올 상반기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집행, 국내 거시 경기 부진에 따른 고객사의 IT 투자 위축 등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4% 줄었다.

그러나 하반기에 매출이 몰리는 IT서비스업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실적의 경신이 올해까지 6년 연속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하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 CNS의 과거 매출 추이를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분기 매출이 높아지는 '상저하고' 추세가 있다"며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면 연간으로는 견조한 실적을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LG CNS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맥쿼리PE(프라이빗에쿼티)가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에 걸쳐 ㈜LG로부터 LG CNS 지분 35%를 인수할 당시에는 기업가치 2조8600억원 가량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달 4일 장외시장(38커뮤니케이션)에서 LG CNS의 몸값은 8조5017억원(주당 9만7500원)이다. 기관투자자 거래와 장외 개인 간 거래의 직접 비교가 무리일 수는 있지만, 4년 5개월여 만에 LG CNS의 몸값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LG CNS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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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후 LG CNS 실적 추이/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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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IPO 흥행의 부정적 변수는 회사 밖에 있다. LG CNS와 비교되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의 주가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3677억원으로 LG CNS와 비슷한 수준이고 AI·클라우드 등이 주력 사업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공모 절차를 통해 몸값이 책정되는 과정에서는 이미 상장된 동종 업계 기업의 주가, PER(주가이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SDS 주가는 작년 말 종가 대비 11% 이상 빠진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물류·IT 사업 부문을 함께 영위하는 반면 LG CNS는 DX와 AX(인공지능 전환) 중심의 IT서비스업에만 집중돼 있다는 점을 차별화하면 다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상장예심 절차는 대개 약 2개월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LG CNS에 대한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승인 결정이 날 수도 있다. 상장예심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 일반청약 등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내년 초 상장도 가능하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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