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반환점
2일부터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서 10일간 개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3일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갈라 프레젠테이션 ‘클라우드’, ‘뱀의 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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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벌써 개막 5일째를 맞이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강동원, 박정민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화려하게 시잔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와 지아장커 등 아시아 거장들의 신작들이 내실을 채웠다. 2022년의 량차오웨이(양조위), 2023년의 저우룬파(주윤발)를 잇는 해외 톱스타의 떠들썩한 방문은 없었다. 대신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이자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되는 등 초반은 다소 진중한 분위기가 흘렀다.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아시아 거장들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부산을 찾았다. '큐어'(1997)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도쿄 소나타'(2008)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심사위원상, '해안가로의 여행'(20014)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을 받았고, '스파이의 아내'(2020)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그는 올해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서 신작 '뱀의 길' '클라우드'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신작 '풍류일대'를 지난 5일 처음 부산에서 선보였다. '스틸 라이브'(2006)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천주정'(2013)으로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그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데뷔작 '소무'(1998)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영화 인생이 부산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동자건, 자오 타오, 지아 장커 감독(왼쪽부터)이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으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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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존재감이 빛났던 또 한 명의 거장이 있다면 바로 봉준호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은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게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오랜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매번 충격과 영감을 주신 기요시 감독에게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은 여러 영화인들의 이야기 속에도 등장했다. 자신의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돼 부산에 방문한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와 류성희 미술감독이 대표적이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극장판을 만들 때 영화 '도쿄!'로 인연을 맺었던 봉준호 감독에게 편지로 연출 제안을 했던 일화를 밝혔다. 그는 "(봉 감독이)유감스럽게도 일정 맞지 않아 어렵지만 완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며 "봉준호 감독이 기대한다니 영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길을 끌었다.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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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희 감독/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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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올해 선구적인 여성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까멜리아상의 초대 수상자로 참석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5일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 감독 등 자신과 함께 한 감독들의 성향을 비교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봉 감독은)'살인의 추억'할 때 전생부터 준비한 것처럼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었다"고 표현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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