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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추리 드라마 감성 시리즈 신작,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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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비주얼 등은 퀄리티 높아

닌텐도는 지난 29일 자사의 추리 어드벤처 시리즈 패미컴 탐정 크루 최신작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를 닌텐도 스위치에 정식 출시했다.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는 패밀리 컴퓨터 디스크 시스템으로 발매한 바 있는 패미컴 탐정 크루:사라진 후계자, 뒤에 선 소녀를 잇는 35년 만의 시리즈 완전 신작이다. 탐정이 된 플레이어는 이동하기, 대화하기, 보기/조사하기 등의 조작 커맨드를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며 사건을 파헤치게 되고 풍부한 애니메이션이나 풀보이스의 대화 장면 등을 통해 몰입감 있는 연출을 즐길 수 있다.

한편,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는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나 실물 패키지를 통해 54,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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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발생한 중학생 교살 사건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의 스토리는 어느 날 아침 인적이 드문 펌프장 근처에서 지역 남자 중학생의 교살 시체가 발견되며 시작된다. 우츠기 탐정 사무소의 조수인 주인공은 탐정 우츠기 슌스케와 함께 카마다 키미하루 경부의 요청으로 사건 현장으로 찾아가 대략적인 사건 정보를 탐문하게 된다. 중학생은 섬뜩한 웃는 얼굴이 그려진 종이봉투가 씌워져 있었으며 이는 18년 전 발생한 소녀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와 같은 모습이었기에 기묘한 느낌을 준다.

현장에서는 카마다 경부의 이야기를 전해듣지 못한 담당 형사 쿠제 준코에 의해 주인공이 저지당하고, 이후 우츠기 탐정 사무소에 돌아온 주인공은 같은 사무소의 조수인 타치바나 아유미로부터 에미오라는 도시전설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에미오 도시 전설은 울고 있는 여자아이 앞에 나타난 종이봉투를 뒤집어 쓴 남자가 생명을 거둬가고 웃는 얼굴의 종이봉투를 씌운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기묘하게 이 도시전설과 닮아 있는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과 아유미를 비롯한 탐정 사무소가 조사에 나선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플레이어는 주로 주인공이나 아유미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장소를 탐문하는 등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러 돌아다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정보를 얻어나간다. 전반적으로 초기에는 중학생 교살 사건과 도시전설 에미오와의 연관을 찾아보는 식의 접근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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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맨드 형식의 게임플레이

추리를 비롯한 스토리 전개는 커맨드를 기반으로 풀어나간다. 부르기, 대화하기, 보기/조사하기, 생각하기, 휴대전화, 수첩 등 여러 커맨드들이 준비되어 있고 초반부에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하나둘 커맨드가 추가된다. 각 현장에 돌입했을 때 몇 개의 대사나 독백을 확인한 뒤로는 바로 커맨드를 직접 조작해 게임 진행을 시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작한 직후 사건 현장에서는 경관과 대화하는 알기 쉬운 커맨드로 전개되지만 이후 금방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커맨드만 덩그러니 나타나 뭘 해야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이것저것 시도해보게 된다.

대화의 주제는 대화나 조사하기 등 각종 커맨드를 사용하다보면 추가된다. 커맨드가 아무때나 추가되어 보유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방식은 아니고 해당 상황에서만 주제로 사용해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같은 말만 꺼내는데 진행은 되지 않는다면 뭔가 특정 커맨드나 조사를 해서 상황 파악에 나서야 한다. 대화 도중에는 플레이어가 대답을 골라야 하는 선택지도 존재한다.

게임의 흐름은 우츠기 탐정 사무소에서 출발해 대화를 통해 이야기와 정보를 습득하고, 이후 일정을 마치면 우츠기 탐정 사무소로 돌아와 아유미나 우츠기와 대화를 나눠 찾아낸 정보를 정리하면서 그 날 얻을 수 있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일종의 복습에 들어간다. 주로 다른 사람들이 문제 형식으로 그 날 획득한 정보들에 대해 묻고 플레이어는 선택지 중에서 정답인 쪽을 고르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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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이 아니라면 호불호 확실히 갈려

이번 시리즈로 처음 패미컴 탐정 크루 시리즈를 접했다면 조금 불편하거나 왜 이런가 싶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당장 앞에서 언급한 커맨드 시스템의 경우도 한 번 대화 같은 특정 커맨드를 선택하면 모든 대화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반복해서 같은 대화 커맨드를 선택해야 한다거나, 잠깐 다른 커맨드를 사용했다가 다시 대화 커맨드로 돌아와 대화를 진행시키는 등 커맨드를 한 번에 처리해주지 않고 계속 누르게 만드는 점이 그렇다. 이는 시리즈 팬에겐 전통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신규 플레이어라면 다소 답답하고 알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알기 어렵다고 하니, 수동 저장 버튼도 좀 모호하다. 커맨드를 보면 추리를 그만둔다는 커맨드가 있는데 이것이 저장 커맨드라서 조금 직관적이지 않다.

또, 이번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는 작금의 추리 어드벤처 등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나 등장인물 활약과는 사뭇 다른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스스로 모든 것을 추리하면서 활약하는 스타일의 추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꽤 불호 쪽에 가까운 감상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패미컴 탐정 크루 에미오 -웃는 남자-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장르인 추리 어드벤처보단 추리 드라마에 가까운 감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 스탠딩 일러스트 등을 활용하는 텍스트 기반의 추리 게임들은 스탠딩 일러스트와 움직이지 않는 그림 형태의 배경을 활용하나 본 타이틀에서는 배경에 있는 등장인물들도 수시로 움직이고,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 또한 스탠딩 일러스트가 나오지 않을 때는 움직이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므로 보는 맛이 있는 편이다. 특히 최후반에 볼 수 있는 한 덩어리의 컨텐츠는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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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desk@gamesh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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