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ICBM 종류는 RS-26 루베즈…최대 사거리 6000㎞"
우크라군 "재래식 탄두 실려…1000㎞ 비행"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S-26 루베즈<출처=러시아 매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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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윤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오전 공격 과정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ICBM 발사와 관련한 다른 자세한 사항에 대해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 러시아군이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중남부 공업도시인) 드니프로의 기업 및 주요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러시아 남서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ICBM이, 탐보프 지역에서 X-47M2 킨잘 공중 탄도 미사일이,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X-101 순항 미사일 7발이 발사됐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은 이중 X-101 순항미사일 6기를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미사일들에 대해선 "심각한 결과는 발생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ICBM이 어디로 낙하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러시아가 발사한 ICBM이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RS-26은 사거리가 최대 6000㎞에 달한다.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은 ICBM에는 일반적으로 핵탄두가 장착되지만 이번 미사일에는 재래식 탄두가 실렸다고 밝혔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디펜스24는 보도했다. 또 비행거리는 ICBM의 표준 거리보다 훨씬 짧은 약 1000km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TCH에 따르면 뉴 지오폴리틱스 리서치 네트웍스(New Geopolitics Research Network)의 미하일로 사무스 소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RS-26 루베즈 미사일을 사용한 것이 맞다면,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핵타격을 목적으로 한다"며 소련 시절 개발됐다가 1990년대 중거리핵전력협정(INF)에 따라 해체된 RSD-19 파이어니어 미사일을 카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푸틴이 대통령 재임중에 INF 협정을 위배해 "이 미사일의 생산을 재개했다"고 주장했다.
사무스 소장에 따르면 RS-26은 비행거리가 5000~6000㎞에 달하며 탄두 중량은 1.5톤이다.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다고 해도 상당한 위협이 된다.
러시아의 이날 공격으로 오전 5시 5분 우크라이나 전국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드니프로 당국은 오전 7시 15분쯤 폭발이 보고됐으며, 산업 시설과 주요 인프라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세르히 리사크 드미프로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드니프로에 대한 적의 공격으로 장애인 재활 센터가 피해를 입었다"며 "보일러실이 부분적으로 파괴되고 수십 개의 창문이 깨졌다"고 밝혔다. 이외에 화재가 발생해 9개의 차고가 손상되고 주택 2채가 피해를 입었다. 리사크 주지사는 57세 남성과 42세 여성 등 2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입증된다면 러시아가 ICBM을 발사한 것은 2022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래 처음이다. 이날 러시아의 공습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와 스톰 섀도 공대지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 발사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ICBM을 포함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우크라이나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주요 텔레그램 채널들은 러시아가 상당한 양의 순항 및 탄도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다른 채널들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거리가 600㎞도 되지 않는 러시아의 아스트라한주의 카푸스틴 야르 시험장에서 알 수 없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발사가 거론된 것 중 하나는 ICBM RS-26 루베즈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러시아가 대규모 정보전과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입장을 냈다.
HUR은 이런 정보전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회를 겁주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이 공습경보를 무시하면 안 되며 패닉에 빠져선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발사 의혹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ICBM 발사 의혹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군에 연락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키이우 포스트는 현지시간으로 10시 30분 전문가 분석을 통한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지 못해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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