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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웨이모 로보택시에 아이오닉5 공급…현대차 '자율주행 파운드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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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6세대 완전자율주행 기술 아이오닉5 적용

현대차 신사업 자율주행 파운드리 신호탄

아시아투데이

아이오닉5 기반 웨이모 로보택시./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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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정규 기자 =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자율주행 분야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로보택시 차량으로 아이오닉5를 공급하기로 했다. 웨이모는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고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인데, 현대차가 자율주행 차량의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현대차가 최근 새로운 사업 분야로 내건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아이오닉5 로보택시, 내년 말 초기 도로 주행테스트…수년 내 상용화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양사는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한 후, 해당 차량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로보택시는 4단계 이상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무인 택시로, 현재 웨이모는 테슬라나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 등과의 자율주행 차량 개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된다.

웨이모는 지난 2017년 4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등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내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안정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웨이모 원' 서비스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와 같은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해 아이오닉 5를 웨이모에 인도할 예정이다.

◇ 파트너십 맺은 이유는 …현대차·웨이모, 모두에 '윈-윈'


그렇다면 현대차와 웨이모가 손을 잡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대(對)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웨이모는 그간 재규어와 크라이슬러 등에 로보택시 차량 외주 생산을 맡긴 뒤, 6세대 차량부터는 중국 지커를 통해 차량을 생산해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5의 경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인 만큼 관세에 대한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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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셔널의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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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시 자율주행차량 위탁생산에 새롭게 나서는 상황에서 업계 최상위 고객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확장성을 키워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제휴도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양사가 위탁생산을 시작한다고 해도 이 부분에만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 제휴도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도 자율주행에 대한 양산 기술, 생산 노하우 등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양사는 사람들의 이동 안전, 효율성,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이오닉 5는 도로 안전 개선을 위한 웨이모의 혁신적 기술 구현에 있어 이상적인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웨이모 원' 서비스의 확장에 맞춰 새로운 제조 시설인 HMGMA에서 적기에 상당 수의 차량을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협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탄력 받는 현대차 新사업 '자율주행車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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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열린 '2024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발표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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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현대차가 웨이모 로보택시 위탁생산에 합의하면서, 현대차의 새로운 사업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 차량 파운드리 생산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김흥수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8월 말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대만의 TSMC가 엔비디아 등 팹리스 회사의 생산 수요에 따라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것처럼 현대차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해 이들의 요구에 맞춰 자율주행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해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소프트웨어 업체는 각 사에 특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받고 서비스화를 할 수 있게 되며, 현대차 역시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은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차량 판매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에게 SAE 기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 가능한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같은 사업의 첫 시작에 있어 업계 리더인 웨이모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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