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수기도 명목 건넨 헌금 1000만원, 공천 대가 가능성”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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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한 당시 자유통일당 당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총선 당시, 부부 관계인 자유통일당 당원 이정우·이하영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비례대표 공천을 받으려면 수억원을 내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았다며 전 목사와 김학성 전 자유통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난 3월 경찰에 고발했다. 전 목사 역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자유통일당 비례 앞 순번을 대가로 한 전 목사의 금품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이에 응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전 목사 측이 이씨 부부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이를 적극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측 간 금품 수수 의사가 있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 측이 이씨에게 수억원을 요구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씨 부부는 지난 2월 유동규 계양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전 목사와 만나 현금 1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 부부는 지난 3월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씨는 4일 본지 통화에서 “저는 전 목사 측의 공천 비리 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라며 “후보 입장에서 금품 요구를 받았다고 해서 어떻게 당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나”고 했다. 이어 “전 목사 측에서 공천을 받으려면 수억원을 내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공천 결과를 기다렸다”며 “이후 공천에 탈락했을뿐만 아니라 입당조차 무효라는 말을 듣고 제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 목사 측은 “이씨 부부가 금품을 제공해 공천을 거래하겠다는 요구를 오히려 거절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이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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