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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남한 생활 힘들어서” 통일대교로 월북 시도 30대 탈북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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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초소에서 근무병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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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생활이 힘들다”며 마을버스를 훔쳐 타고 경기 파주 통일대교를 통해 월북을 시도한 30대 탈북민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국가보안법·군사기지보호법 위반, 차량절도,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려 한 의도가 명백해 구속 및 신병확보 필요성이 높다고 보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쯤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 세워져 있던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로 진입해 월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차고지에서 약 4.5㎞를 달려 통일대교 남단 쪽으로 진입했고, 바리케이드 등 구조물을 피해 통일대교 북쪽으로 약 800m를 주행했다. 이후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서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이나 음주를 한 상태는 아니었다.

2011년 홀로 탈북한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남한에서 삶이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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