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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트럼프가 뭐라하든…아내 멜라니아는 "난 낙태권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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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출간 앞두고 엑스에 홍보 영상 게재

"낙태권은 여성이 태어날때부터 갖는 필수 개인 권리"

"왜 내몸에 대한 선택을 남이 결정하나, 외압 없어야"

트럼프 "그녀가 믿는대로 쓰라 했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여성의 임실 중절 권리(낙태권)를 옹호한다고 밝혔다.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충된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이데일리

(사진=멜라니아 트럼프 엑스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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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는 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자신의 회고록 ‘멜라니아’를 홍보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개인의 자유는 내가 수호하는 기본 원칙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지닌 이 필수적인 권리(낙태권), 즉 개인의 자유에 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몸, 내 선택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영상은 전날 영국 가디언이 회고록 일부를 단독 입수해 보도한 이후에 게시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멜라니아는 회고록에서 “여성이 임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에 의거해야 하며 정부의 어떤 압력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여성 자신 외의 다른 사람이 그녀가 자신의 몸에 대해 무엇을 할지 결정할 권한을 가져야 하는가. 여성의 개인적 자유, 자신의 삶에 대한 기본적 권리는 그녀가 원한다면 임신을 종료할 권한을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의 주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견과 정면으로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 금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이 재임 시절에 임명한 세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들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권을 보호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을 주요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임신 중절에 관한 법은 각 주정부에서 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낙태권은 이번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의제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회고록에 낙태권을 지지한다는 멜라니아의 의견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나는 그녀에게 ‘당신이 믿는 것을 써야 한다. 당신의 마음을 따라야 하고, 당신만의 신념을 고수해야 한다. 나는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멜라니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 번째 대선 도전과 관련해선 별다른 지원 또는 지지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엔 자신의 회고록을 홍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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