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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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⑪=오래 승부를 하다 보면 이상한 날을 만나게 된다. 박정환 9단에겐 이날이 그날이었을까. 다들 백A의 공격을 예상하고 있었다. 잡으면 좋지만 못 잡아도 좋다. 안전하게 판을 정리하면 이긴다. 한데 박정환의 손은 백1에 떨어졌고 그 순간 모두는 기겁하고 말았다. 백1은 노골적으로 파호한 필살의 한 수. 이 흑은 B의 퇴로도 있어 공격이 어려운데 왜 백1인가. 기풍이 물샐 틈 없기 이를 데 없는 박정환의 수라고 누가 믿을 것인가.
백 5집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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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5집 승=AI 역시 공격의 첫수로 백1을 꼽았다. 흑2엔 백3이 두터운 응수. 흑6 쪽은 백7로 끊어지지 않는다. 흑 대마는 몹시 위험해 보이지만 AI는 잡을 생각이 없다. 백도 엷은 구석이 있으니까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그 경우 5집 정도는 무난히 이긴다는 결론이다.
실전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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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진행=실전은 돌연 ‘갈팡질팡’이다. 흑▲로 몰자 한 점을 살리지 못하고 백1로 두었다. 이 수가 최후의 패착이었다. A에 두었다면 아직 유리했다. 박정환이 이토록 흔들린 이유는 형세 판단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종반은 박정환의 영역인데 그곳에서 고장이 난 것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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