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에서 연주하는 밴드 멤버 원필, 영케이, 도운, 성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JYP |
때로 구겨지고 찢어져도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청춘을 위한 찬가. 밴드 데이식스의 명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해피' '녹아내려요' 등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일 이틀간 관객 3만8000명의 떼창과 함께 울려 퍼졌다. 데뷔 10년 차인 이 밴드는 우리나라 밴드 중 처음으로 대형 아레나 공연장 고척돔을 매진시키는 기록의 한 페이지까지 장식했다.
데이식스는 팬덤과의 유대를 다지는 특별 공연을 꾸몄다. 데뷔 앨범 수록곡 '컬러즈'로 무대를 열고, 9년여의 여정을 돌아보는 곡들을 고루 섞어 3시간여 동안 총 30곡을 불렀다. 데뷔곡 '콩그래추레이션스'를 부를 땐 멤버 원필이 "진짜 이런 날이 저희에게도 오네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건반 담당 원필은 실내용 업라이트 피아노를 연주해 단정하고 따뜻한 음색을 들려줬다. 여기에 그의 미성 보컬, 베이스 담당 영케이의 리드미컬한 연주와 쭉 뻗는 고음, 기타리스트 성진의 긁어내는 목소리, 에너지를 뿜어내는 도운의 드럼 연주까지 어우러져 열기를 더했다. 관객들의 "한 번 더!" 외침에 즉석에서 같은 곡을 또 연주하는 풍경은 밴드 라이브만의 묘미였다. 데이식스는 내년 4월까지 대만, 일본, 호주, 미국 등에서 월드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멤버 영케이는 공연 말미에 팬들을 향해 "정말 뜻깊은 한 해였다"며 "앞으로를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외쳤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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