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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레바논 중심부 공세강화… 교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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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또 공습… 9명 사망·14명 다쳐

헤즈볼라, 이에 로켓 240발 발사 반격

이軍, 지상 작전 중 장병 8명 첫 전사

남부 25개 마을까지 추가 소개령

바이든 ‘이 보복공격’ 이란 제재 계획

‘이란 원자력 시설’ 등 공격엔 반대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막아낸 후 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200발이 넘는 미사일을 쏘면서 저항에 나섰고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 가운데 처음으로 전사자가 나오는 등 양측의 교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한 공격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이어왔다면 앞으로는 더 강력하고 직접적인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3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베이루트를 겨냥한 정밀 공습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데 이어 연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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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자욱한 베이루트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근교에서 불꽃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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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25개 마을 주민에게 추가 소개령도 내렸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지상작전에서 621 특수정찰부대, 일명 ‘에고즈 부대’와 골라니보병여단 등 소속 장병 8명이 숨졌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하며 헤즈볼라에 국지적 작전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3개월 전 가자지구 공습으로 로위 무슈타하 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간부 3명이 사망한 사실도 2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슈타하는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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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다히에 지역에 있는 아파트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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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로켓포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을 향해 접근하던 이스라엘군 메르카바 탱크 3대를 로켓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2일 이스라엘에 총 240발이 넘는 로켓을 발사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오면서 향후 공세의 강도와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의 전사자 발생이 2006년 레바논 침공 때의 ‘악몽’을 되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에 납치된 군인 2명을 구출하기 위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교전을 마무리했다. WP는 이스라엘군이 현재까지는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급습’이라고 이번 작전을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경에 집결해 있는 탱크와 병력은 더 큰 규모의 침공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헤즈볼라의 대규모 반격을 계기로 이란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복수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생산 시설과 군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석유 시설 공격은 서방의 장기 제재로 악화한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고,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세계 석유 시장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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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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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을 제재할 계획이지만, 이란의 원자력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자력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내 답은 아니다(No)이다”라고 답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한 온라인 대담에서 “광범위한 확전과 더 지속적인 교전은 이스라엘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미국)의 전략적 이익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레바논에서의 작전 확대나 실질적인 지상작전에 대해 진정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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